★ 갓바위 일상 야그

어른과의 약속

갓바위 2014. 1. 28. 06:29
 어른과의 약속 
 
부모님과 살림살이가 갈라지면서 
월급 봉투는 시아버지께 드리기로 하고 
우리는 새살림을 시작했다 
어른마음은 나는 알수가 없구 
나는 애초부터 지킬 마음이 없었다 
그럼 나는 무얼로 살아가냐 이거죠 ? 
그러다 새살림 시작한지 한달이 되었고 
월급날이 오자 어김없이 
시어머님이 봉투 가지러 오셨다 
변명아닌 변명으로 시아버지께서 
월급봉투 받아 오라신다고 
나는 당돌하게 어머님께 말씀드렸다 
아직 아버님 젊어시고 밥은 굶지 않으니 
입만 먹고 살면 돈은 내가 벌어
 모으겠다고 돌려세웠다 
돌아서는 어머님등을 보며 나는 생각한다 
집에 돌아가시면 아버님께 어떤 호령이
 떨어질지 나는 삼년을 같이 살았기에 
잘알고 있어니까 
그다음날 아버님이 전화를 하셨다 
남편 직장으로 그당시는 전화가 
사엽을 한다던가 아님 부자집 그런데로 
빛은 없는집에만 전화가 있기때문이다 
손자가 보고 싶어니 들리라고 
어느 명령이라 거절하리
 세살짜리 아들 걸리고 태어난지
 한달된 아기업고 기저귀 보따리들고간다 
챙겨주시는 마음에 저녁해먹고 가라시네 
그때는 아버님의 마음을 알수가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쌀한말도 못보테준게 
안스러워 밥한끼라도 아끼라는거였다 
뒤늦게 알았지만 그치만
 나에게는 고통이였다 
큰애가 다리 아프다고 울면 목에태워 
엄마 머리 잡으라고 시키고 등에는 
둘째를 업고 손에는 보따리 들고
 그렇게 다니면서 세월은 멈추지 않고 
이년을 훌쩍 흘러갔다 
어른들과 약속을 지키지 않아
 나쁜 며느리가 되었지만 
그래도 그동안 이빽만원 빛도 다갚았고 
지금돌아보면 참으로 행복했던 순간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