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똥치기 '니다' 의 귀의

갓바위 2014. 2. 12. 09:59

 

똥치기 '니다' 의 귀의

 
어느 날 사위성에 사는 니다가 
똥이 가득 찬 똥통을 메고 밭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부처님은 아난과 함께 걸식을 하고 계셨습니다.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을 뵈려고 나와 있었습니다.
니다도 부처님을 뵙고 싶었으나 
자신이 하도 초라하여 부처님께 폐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길모퉁이에 숨어서 뵈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자신이 있는 쪽으로 오셨습니다. 
니다는 당황하여 피해 가려다 급히 서두르는 바람에 
그만 똥통이 벽에 부딪쳐 더러운 똥이 사방으로 튀었습니다. 
자신이 똥을 뒤집어쓴 것은 물론이고 
부처님의 옷까지 더러워지고 말았습니다. 
니다는 부처님께 똥이 튄 것에 놀라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하며
 똥이 쏟아진 바닥에 엎드려 벌벌 떨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자비로운 눈길로
 그를 보면서 손을 내밀었습니다. 
“니다야, 내 손을 잡고 일어나거라!” 그가 당황하여 뒤로 
물러서자 부처님께서는 손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웠습니다. 
“니다야, 이리 와서 나와 함께 강으로 가서 씻자.”
“저처럼 천한 것이 어찌 감히 부처님과 함께 가겠습니까? 
더구나 저는 온몸에 똥물이…”
“염려하지 말거라. 나의 법은 바다와 같다.
 바다에 들어오기 전에는 깨끗한 산골짜기 물,
 더러운 똥물이 서로 다르지만
 한번 바다에 들어오면 다 같은 바닷물이니라. 
이와 같이 내 법에 들어오기 전에는 귀족이나
 천민이 있지만 일단 들어오면 다 같은 수행자이니라.”
니다는 그의 손발이 바라문이나 귀족의 몸에 닿기만 해도 
벌을 받아야 하는 노예보다 더 천한 존재였습니다. 
그 당시 사회적 계층으로 본다면 
니다는 부처님 근처에 얼씬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똥물을 뒤집어쓴 니다를 
일으켜 세워 강으로 가서 몸을 씻겨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니다는 귀의하여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卍 ~ 어둠속 등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효자와 산삼  (0) 2014.02.15
인과 응보  (0) 2014.02.13
정진스님의 예언  (0) 2014.02.04
도승과 말세 우물  (0) 2014.02.02
금빛 털을 가진 수탉  (0) 2014.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