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불 친견기
글 / 위강원한의원 홍원(弘願) 전병롱(全炳弄) 원장
숙세(宿世)의 업을 닦고 극락 왕생하기를 발원하는
아미타불 3천일 기도를 봉행하던 중, 일천 일쯤 지난
불기 2546(서기 2002년) 음력 11월 보름에 삼업
(三業)을 청정히 하고 7일의 가행 정진에 들어갔다.
시방 삼세의 제부처님과 제보살님께
지극 정성으로 숙세의 업을 참회하고
극락 왕생을 발원하는 일천팔십 배의
오체투지례 (五體投地禮)를 올렸다.
몸으로 예경(禮敬)을 하고 입으로 아미타불을
염송하면서 마음으로 청정무구한 적광(寂光)을
관하는 실상례(實相禮)를 올리고 나서,
새벽 2시경 염불선정(念佛禪定)에 들어갔다.
밤은 깊고 고요하였으며 달빛은 유난히 밝았다.
삼라만상이 정(靜)에 든 깊은 밤에 선정에 들면,
모든 번뇌망상이 씻은 듯 가버리고
쉽게 일념(一念)이 되고 정념(淨念; 正念)이 되며,
점점 깊어져 무념(無念)이 되면 나의 육신도
벗어버리고 나라는 생각조차 없어져 버리는
공적(空寂) 영지(靈知)한 참마음의 세계에 이른다.
이것이 진여실상(眞如實相)의 세계,
성성적적(惺惺寂寂)한 참마음의 세계, 불성(佛性)과
부처님의 세계, 우주 생명의 본질 세계인 것이다.
시간이 흘러 깊은 삼매에 들었는데,
갑자기 온 우주가 무너지는 듯한 굉음(轟音)과 함께,
한 줄기 빛이 솟아 점점 커지면서 온 천하대지가
황금으로 되었다.
무섭고 두려운 가운데 아미타불을 염(念)하고
관(觀)하니, 눈앞에 맑고 깨끗한 큰 연못이 나타나는데,
희고 붉고 푸른 빛깔의 여러 가지 연꽃이 보이고,
꽃마다 여러 가지 밝은 빛을 발하여 아름답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며, 연꽃 위에는
동자(童子)들이 보였다.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놀라워하며
고개를 들어보니, 찬란한 광명을 발하는
아미타부처님이 계시고
관세음 대세지 두 보살님께서 양옆에 계셨다.
관세음보살님을 뵈니 이내 마음이 안정되었는데,
관세음보살님께서 아미타부처님께 예를 올리라
하시기에 삼배를 올리고 장궤합장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아미타부처님께서 정수리에 감로수를
부어주시는데,나와 우주 전체가 밑이
빠져버려 텅 빈 허공이 되어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있으니, 아미타부처님께서
"너는 숙세의 선근(善根)이 깊어 이곳에 왔으니
여러 가지 수행문 중에 정토(淨土)와
선정(念佛三昧)을 겸해서 수행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수승(殊勝)하니, 정토를 선양하고
네 가지 은혜를 잊지 말아라." 고 말씀하셨다.
눈물을 흘리며 예를 올리는 순간,
새벽 대종 소리에 선정에서 깨어났다.
아직도 부처님 광명이 남아 있는 듯하고,
석불(石佛)님 주위로 전단향 내음이 가득했으며,
(향이 피워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위는 적막하고 고요하기만 했다.
이 목숨 다하는 날까지 아미타부처님을 염하고
관하면서 정토 도량을 건립하고, 사라져 가는
불립삼매(佛立三昧 : 반주삼매)와 염불결사,
백련결사(白蓮結社)를 중흥시킬 것을 맹세했다.
그 후 큰스님으로부터 중천(中天)이라는
법호(法號)를 받고, 허운(虛雲) 대사님의
전계(傳戒)대화상이자 상좌이신 스님의
제자가 되어 계첩(戒牒)을 받고 전법하였다.
큰스님께서는 공부의 경계를 함부로 말하지 말라
하셨는데, 여러 염불 수행자들과 함께
절차탁마(切磋琢磨)하는 뜻에서
외람되이 누를 무릅쓰고 글을 쓴다.
누구든지 철저히 계를 지키고 삼업을 청정히 하며 일심으로
염불하면 부처님을 친견하고 극락정토를 볼 수 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 시아본사 아미타불!!!
2548(2004)년 양력 4월5일 홍원 전병롱 記
홍원 전병롱 원장은 하루 일과가
나무아미타불정진수행으로 일관되어 있다.
새벽 1시경 부터 올리는 예불, 매일 거르지 않는
일천팔십 배의 절, 일주일에 두번은 새벽에 올리는 삼천배!
늘상 함께하는 나무아미타불 염불과 염불삼매...
그리고 낮에는 한의원에서 광제창생을 베풀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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