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영혼은 제 갈 길을 가도록

갓바위 2015. 7. 25. 08:27

영혼은 제 갈 길을 가도록 우란분재와 왕생의 원리 (지광스님)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여러 가지 각도로 힘을 많이 씁니다. 내가 힘을 가할 것 같으면 그것은 방향 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항상 작용을 하게 됩니다. 상대방이 가하는 방향으로 일정한 힘을 가하여 영향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만약 내가 어떤 사람에 대해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그 마음 이 어떤 형태로든 상대방에게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러므로 상대방도 그 힘을 느끼게 되고 메아 리처럼 그 반응을 가져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만사 전부가 다 그와 같은 원리로 되어 있습니 다.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이 세상을 살다가 떠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홀가분하게 "아, 나는 참 열심히 살았다. 더 이상 이 세상과 나는 관계가 없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떠나갈 수 있는 사람 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겁니다. 왜 그런가 하면 내가 우선 이 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내용들이 많이 있었고, 또 그 영향을 받았던 사람들이 다시 나에게 영향을 가하는 경우가 다반사이 기 때문에 양자간에 인력이 작용하는 겁니다.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 사람이 발걸음을 뗄려고 하면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꼭 있게 마련입니다. 빨리 떠나가 버렸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마음조차도 뒤집어 놓고 보면 애 착이라는 마음과 증오라는 마음이 다 같은 내용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미워하기도 하는 그런 법이니까요. 그러므로 이 세상을 살던 사람들이 저 세상을 가려한다 하더라도 홀가분하게 떠 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살아있는 사람들 때문에 잘 떠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천도"라고 하는 것이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영혼들이 제 갈 길로 가게 내버려둬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등진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뭐라고 하셨습니까? ‘ 그 사람을 잊어주는 것이다.’ 그렇게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잊어줄 수 있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가 봅니다. 잊어달라고 해서 잊어지지 못하는 것이 인간 마음의 흐름입니다. 만약에 어떤 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할머니에게 "나를 잊어줘." 이렇게 했다고 해 보십시오. 할머니가 "네" 그 러시겠어요? 그렇게 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떠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이, 내가 떠나고 싶다 고 떠나지는 게 아닌 것이란 말씀입니다. 상호 양자간의 인력 때문에 떠나지기가 어렵다는 것입니 다. 그래서 영혼들은 이른바 제 갈 길을 찾지 못해서 허공을 방랑하는 방랑객(vagabond)처럼 이 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착 때문에, 미련 때문에 제 갈 길을 가지 못합니다. 과학의 세계에서 우 리는 로켓트를 쏘아 올려 다른 외계로 나갈려면 자꾸만 탄도를 쏴서 이 세상을 치고 나가야 됩니 다. 다탄두의 힘이 없으면 지구 주위를 뱅뱅 돕니다. 그렇게 써먹는 것이 인공위성이기도 하지만 지구의 인력권에 포박이 되어서 떠나지 못하는 겁니다. 우리 주위엔 사바의 인연에 포박이 되어서 떠나지 못하는 영혼들이 아주 많이 계십니다. 어떤 보살님은 남편이 돌아가셨는데 매일 새벽기도 나오실 때마다 꿈에서라도 한번 봤으면 좋겠다 고 합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 영혼이 떠나겠습니까? 그 전에는 꿈에도 잘 나타나더니 요즈음엔 가끔밖에 안 나타난다구 마음이 변했나 봅니다. 영혼도 하여간에 떠나갈 마음을 만들어 줘야 됩니다. 좋은 데로 가게끔 "좋은 데로 가십시오. 극락왕생하십시오." 이런 마음이 되어져야 할텐데 그게 안되면 상호 양자간에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서로 계속해서 그리움만 있는 게 아니 라 애증이 교차합니다. <경>에서 보듯 애착을 갖고 자꾸 생각을 해서 떠나지 못하게 한다면 어떻 습니까? 이 사바세계에서 살 때도 남편이 출장을 가거나 멀리 가 계시면 보고 싶으시지요? 하루라 도 안보면 무섭고 두렵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같이 살면 밉살머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애증 이 막 교차를 합니다. 안보면 보고 싶고 보면 얄밉고 합니다. 그런데 영혼들의 경우도 그게 아주 흡 사하다는 겁니다. 여러분이 애착하는 것만큼 그 영혼들의 투정도 다 받아야 됩니다. 영혼들이 괴로워하면 그것이 우 울증으로 작용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영혼들이 이 세상을 떠나서 아무리 사랑의 마음을 갖는다 하더라도 그 아내가 알겠습니까? 모릅니다. 또 예를 들어서 내가 지워낸 유자, 수자령(水子靈), 망 태아령(忘胎兒靈) 그런 영혼이 있다고 쳐보십시오.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자식은 전생에 치열한 애인이라는 것 아닙니까? 기가 막힌 사랑 때문에 어머니 뱃속에 들어왔는데 그것이 필요하지 않다 고 제거를 해버리면 얼마나 그 사랑의 마음이 원한으로 변하겠습니까? 그러니까 굉장히 우울해합 니다.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훨씬 더 우울증이 심한 이유가 그런 점에 크게 작용을 한다는 것입니 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세상에 빛을 보고 싶어 했는데 그것을 지워내면 어떻습니까? 그러면 막 우울해 하는 겁니다. 나무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