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다언삭궁(多言數窮)

갓바위 2018. 8. 11. 07:08
 다언삭궁(多言數窮)

다언삭궁(多言數窮)-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린다. 
[많을 다(夕/3) 말씀 언(言/0) 
셈 수, 자주 삭(攵/11) 
다할 궁(穴/10)]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
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 말이다. 
전하기만 하면 좋은데 이것이 
넘치거나 잘못 알려져 
관계를 갈라놓기도 하고
 원수를 만들기도 한다. 
모든 화의 근원은 말을 하는 
입에서 나온다는 馮道(풍도)은 
口禍之門(구화지문)은 
말조심을 하라고 할 때 
맨 처음 등장한 
정도로 유명하다. 
말은 조심할 뿐만 아니라 적게 
해야 한다는 경계의 말도 많다. 
하지 않아도 될 말을 이것저것 
늘어놓다 보면 무엇을 전하려 
했는지 잊을 경우가 있다. ‘
군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는 우리 속담이 콕 집었다. 
말이 많으면(多言) 자주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數窮)는 이 말도 자기가 한 
여러 말이 결국 자기를 옭아매는 
올가미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셈 數(수)는 
數尿(삭뇨)‘라 할 때의 자주 삭‘, 
빽빽한 그물 數罟(촉고)라 
할 때는 ’촘촘할 촉‘도 된다. 
상대방을 설득할 때 말을 
적게 하거나 침묵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으니 
말이 많다고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 성어는 ’道德經(도덕경)‘
에서 老子(노자)가 한 말이다. 
道家(도가)의 창시자 노자는 
希言自然(희언자연)이라 하여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강조하며 
여러 장에 걸쳐 말이 
많은 것을 멀리 하라고 했다.  
제5장 虛用章(허용장)에 실려 
있는 부분의 내용을 보자. 
천지만물의 변화는 누구의 
개입이나 간섭도 없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고 
하면서 이어진다. ‘
지도자도 자신의 의도를 
확실히 드러내서는 안 된다, 
그저 백성들을 풀강아지 
정도로 생각하며 간섭하지 말라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 
성인불인 이백성위추구).’ 
芻狗(추구)는 건초로 만든 
개의 모형인데 제사에 쓰고 
나면 밟히는 천한 존재다. 
그러면서 ‘말이 너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린다, 
그저 말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만 못하다
(多言數窮 不如守中/ 
다언삭궁 불여수중)’
고 결론짓는다. 
성인을 지도자로 보고 
백성들에게 간섭 없이 
내버려 두는 것이 
잘 다스리는 것이란 뜻이다. 
일반인들도 말이 많은 것을 
조심해야 한다. 말을 주고
받으면서 일을 해야 하는 정치
인들은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말로 남을 설득하거나 
속뜻을 명확히 전달하기는 
어려운 만큼 특히
 필요한 말만 해야 한다. 
그런데도 막말과 욕설이 
섞여야 화제가 된다고 생각
하는지 말로써 말이 
많은 것은 갈수록 더하다. 
시끄러운 말이 오가지 않고 
할 말만 해서 
국정을 이끌 수는 없을까.
제공 : 안병화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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