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낙선호시(樂善好施) 낙선호시(樂善好施)- 선행을 즐기고 베풀기를 좋아하다. [즐길 락(木/11) 착할 선(口/9) 좋을 호(女/3) 베풀 시(方/5)] 착하고 어진 일을 행하면 모두를 즐겁게 한다. 이런 일을 종교마다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다. ‘ 선행이란 타인의 얼굴에 미소를 가져오게 하는 행위’라고 마호메트(Mahome)는 말했다. 부처님이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설법한 것을 모은 法句經(법구경) 에는 이런 가르침이 있다. ‘ 맑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즐거움이 그를 따른다, 그림자가 그 주인을 따르듯이 (中心念善 卽言卽行 福樂自追 如影隨形/ 중심념선 즉언즉행 복락자추 여영수형).’ 착한 일을 많이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따른다 (積善之家 必有餘慶/ 적선지가 필유여경)는 말은 易經(역경)에 나온다. 착한 일을 하기를 즐기고(樂善)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한다면(好施) 더 이상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의 선 그 자체다. 好施樂善(호시낙선) , 好善樂施(호선낙시)라고 순서를 바꿔 써도 뜻이 같다. 털 하나라도 남을 위해서는 뽑지 않는다는 一毛不拔(일모불발), 한 푼의 돈이라도 목숨같이 여기는 一錢如命(일전여명)의 인색한 사람과는 정반대다. 그런데 이 말이 처음 사용된 것은 ‘ 史記(사기)’의 樂書(악서)에서다. 옛날에는 樂經(악경)이 있었는데 전하지 않아 후세인들이 禮記(예기) 나 荀子(순자)에서 참조하여 내용을 첨가한 것이라 한다. 禮書(예서), 律書(율서) 등 모두 8개가 있는 書(서)는 정치 사회 과학 등의 각종 제도를 기록하고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고대 중국 정치는 禮(예)와 樂(악)을 기본으로 했고 孔子(공자)도 음악에 깊은 조예가 있었다고 한다. 韶(소)란 舜(순)임금 때의 음악을 듣고는 공자가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잊을 정도였다. 악서에서 이 성어가 쓰인 것은 옛날 중국 음악의 다섯 가지 소리인 오음 宮商角徵羽(궁상각치우)를 각각 설명하면서 徵音(치음) 부분에 나온다. 부를 徵(징)은 이 때는 음률이름 치. 이 오음은 각각 비장, 폐, 간, 심장, 신장을 진동시켜 마음을 가라 앉힌다고 하면서 특히 ‘치음을 들으면 착한 것을 즐기고 베풀기를 좋아하게 된다 (聞徵音 使人樂善而好施/ 문치음 사인낙선이호시)’고 했다. 음을 설명하면서 간단히 언급 됐지만 이 말만 떼어놓고 보면 그 이상 좋은 말이 없다. 또 그런 사람도 알게 모르게 이 사회에 많다. 고생을 하며 평생 모은 재산을 불우이웃이나 장학기금으로 내놓는 사람이나 내세울 것 없다며 남몰래 선행을 베풀기도 한다. 그런데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이나 기부금을 엉뚱한 곳에 흥청망청 쓴 사람이 드러나면서 액수가 크게 줄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제도를 튼튼히 하면서 착한 일, 베풀기를 권장해야 할 것이다. 제공 : 안병화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 오늘의 고사성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