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본생설화(60) : 효자효심을 시험한 제석천왕

갓바위 2018. 12. 28. 09:29
효자효심을 시험한 제석천왕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시에 
계실 때, 그 어머니를 잘 돌본 
어떤 사람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그 사람은 사위성의 어떤 양가
(良家)의 아들로 품행이 방정하였다.
그는 그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오로지 그 어머니를 섬기되 얼굴을
 씻기고 양치질과 목욕을 시키고
 발을 씻기는 등 모든 일을 맡아하고 
또 밥이나 죽을 가져다 먹여 드렸다.
때에 어머니는 그에게 말하였다.
「아가, 너는 이 밖에도 네 할 일이 많이
 있다. 어디 적당한 곳에 장가 가거라.
그 여자가 나를 돌보아줄 것이니, 
너는 네 할 일이나 하도록 하여라.」
「어머님, 나는 내 이익과 행복을 위해 
어머니를 돌보아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은 
이렇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집 
번영은 네게 달린 것이다.」
「어머님, 나는 가정생활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돌보아 드리다가 
어머님이 돌아가신 뒤에는
 나는 출가할 것입니다.」
그 어머니는 되풀이해 권했으나 
그 승낙을 얻지 못했으므로, 
억지로 비슷한 집의 어떤 여자를 
며느리로 데리고 왔다.
그 시어머니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그 여자와 같이 살았다.
그 여자는 그 남편이 놀랄 만큼 
부지런히 그 어머니를 돌보는 것을 
보고 그녀도 마음을 다해 
시어머니를 돌보았다. 

그리고 그도 그 아내가 어머니에게 
정성을 쏟는 것을 보고 그 뒤로는 
맛나거나 양분이 있는 음식이 생기면
 무엇이나 그 아내에게만 주었다.
그러자 그 여자는 
이렇게 그릇 생각하였다.
「저이는 맛나거나 양분이 있는 음식은 
무엇이나 생기는 대로 내게만 준다.
반드시 어머니를 쫓아내려는 것이니 
나도 그 수단을 강구하자.」
그리하여 어느 날 그에게 말했다.
「여보시오. 당신이 밖에 나가고 없으면 
어머니는 나를 몹시 학대합니다.」
그러나 그는 잠자코 있었다.
그리하여 그 여자는「그 시어머니를 
화나게 하여 그 남편의 반감을 
복돋아 주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그 뒤로 그 여자는 시어머니에게 
죽을 줄 때에 혹은 너무 뜨겁게 
하기도하고 너무 차게 하기도 하며, 
혹은 너무 짜게 하기도 하고 
또 너무 싱겁게 하기도 하여 주었다.
그리하여 시어머니가 너무 뜨겁고 
짜다고 하면 찬물을 넘치도록 붓고, 
너무 차거나 싱겁다고 하면
「아까는 너무 뜨겁고 짜다고 하더니 
이제는 너무 차고 싱겁다 한다.
 누가 그 성질을 맞춰 주겠나.」
하면서 큰 소리로 떠들었다.
목욕물도 너무 뜨겁게 하여 그 등에 
쏟고서「아가, 내 등이 데이겠다.」
하면 또 찬물을 마구 쏟았다.
그리하여 너무 차다고 하면
「아까는 너무 뜨겁다 하더니
 이제는 너무 차다니 누가 
이 트집을 견딜 수 있겠는가.」
하며 이웃 사람들에게 떠들었다.
「아가, 내 침대에 이가 많은가 보다.」
하면 그 침대를 들어내어 그 위에 
제 침대를 털고는 다 털었다고
 하고 들여놓았다.
시어머니는 두 배의 이한테
 물려 앉아서 밤을 새우고
「아가, 간밤에 나는 이 때문에 
한잠도 못 잤다.」하면 그녀는

「어제 그 침대를 다 털었고 그 전에도 
털었는데 누가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다하겠습니까.」하고 종알거렸다.
그녀는 또 이번에는 그 남편을 화나게 
하려고 여기저기다 가래침과 코와 
횐 머리칼을 흩어 두고는 그 남편이
「누가 집 안을 이렇게 더럽혀 놓았는가.」
고 물으면「당신 어머니가 그렇게 해 
놓았습니다.」고 대답했다. 남편이
「말을 그렇게 하면 안돼.」
하면 그 때는 말싸움을 걸어「나는 
저런 노파와 한 집에서 살 수 없습니다. 
저 여자를 집에 두든가 나를 집에
 두든가 양단간에 결정해 주시오.」
하였다. 그 때 남편은 
이 말을 듣고 그녀에게
「여보, 그대는 아직 젊으니 
누구를 따라가서나 살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어머니는 이제 
노쇠하여 나만을 의지하고 계신다. 
그대가 어디로나 나가오.」하였다. 
그녀는 이 말을 듣고 두려워하며 
생각하였다.「남편과 어머니 
사이는 갈라놓을 수가 없다. 
남편은 어머니를 
더 소중히 여기고 있다.
만일 그렇다고 내가 친정에라도
 가면 비참하게 과부생활을 할 것이다. 
차라리 이전처럼 어머니를 
정성껏 들 봐드리자.」
그리하여 그녀는 이전처럼 
오로지 어머니를 섬겼다.
어느 날 그 우바새(남편)는 설법을
 듣기위해 기원정사로 가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은 물으셨다.
「우바새여, 부지런히 복업을 짓는가. 
어머님을 섬기는 일에 만족하고 있는가.」
「부처님, 어머니는 내 뜻을 물리치고 
한 여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이러이러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습니다. 
부처님, 그러나 그 여자는 우리 
모자 사이를 갈라놓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은 정성을 다해 
어머니를 섬기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이 말을 들으시고 그에게
「우바새여, 이번만은 그대가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은 
전생에는 그녀의 말을 듣고 
다시 집으로 모셔와서 봉양하였다.」
하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어떤 집 
아들은 그 아버지가 죽은 뒤에 
오로지 그 어머니를 섬겼다. 
그 이후는 모두 앞의 머리말과 같다.
그리고 그녀는 남편에게
「나는 저런 나쁜 노파와
 한 집에 살 수 없습니다. 
저이를 집에 두든지 양단간에 하십시오.」
하였다. 그는 그녀의 말을 받아들여
「어머니는 참으로 곤란한 존재다.」
하고 그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어머님, 당신은 언제나 
우리 집에 싸움을 일으킵니다. 
여기서 나가 어디든지 좋은데 가서 
사십시오.」어머니는「그렇다면..」
하고 울면서 그 집을 나와 
어떤 친구의 집을 의지해 품팔이를 
하면서 고생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 시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에 
그 며느리는 아이를 배었다. 그녀는
「저 나쁜 노파가 집에 있을 때에는 
나는 아이를 배지 못했는데 
이제 나는 아이를 배었다.」
하며, 그 남편과 이웃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며 다녔다.
그 뒤에 그녀는 아들을 낳고 
남편에게 말하였다.
「당신 어머니가 집에 있을 때에는 
나는 아이를 낳지 못했는데 
나는 이제 아들을 얻었습니다.
이것으로 보아도 저 나쁜 노파의 
성질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 시어머니는 자기가 쫓겨난 뒤에 아들
을 얻었다는 말을 듣고 혼자 생각하였다.
「참으로 이 세상에는 법이 죽었다. 
그렇잖고야 어머니를 때려 쫓아낸 
자가 아들을 얻을 수도 없으려니와
 안락하게 살 수도 없지 않겠는가.

 그 법에 대해 죽은 사람 
공양으로 시험해 보리라.」
그리하여 어느 날 그녀는 깨 가루와 
쌀·냅비·수저 등을 가지고 송장을 
흩어 놓은 묘지로 가서 세 사람의 
두개골로 가마솥을 만들고 불을 
피우고는 물에 가 머리를 감고 
겉옷을 빨고 다시 가마 있는 
곳으로 돌아와 머리를 풀고
 쌀을 씻기 시작했다.
그 때 보살은 제석천왕이었다. 
실로 모든 보살은 게으르지 않다.
그래서 그는 마침세간을 돌아다니다가 
그 못내 괴로워하는 노파가 법은 죽었다 
생각하면서 법에 대해죽은 
이를 공양하려는 것을 보고는
「이제 내 힘을 보여 주리라.」
생각하고 큰 길을 가는 바라문 형상으로 
변하여 그녀를 바라보며 
길에 내려가 그 곁에 서서
「여보시오 묘지에서 밥을 짓는다는 
것은 좀체 있는 일이 아니오. 
당신은 지금 그 깨밥을 
지어 무엇하려는 것이오.」
「죽은자를 위해 묘지에 올려 시험코자
 합니다.」그러자 제석천이 말했다.
「너를 쫓아낸 뒤 아이 낳은 그 여자, 
그 아이와 함께 재를 만들고 말리」
노파는 이 말을 듣고
「아니,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나는 내 손자가 죽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가전연이여,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네 아들이나 며느리는 다 내 위신의
 힘에 의해 지금 여기 와서 네게 용서를 
빌면서 너를 데리고 돌아가리라. 
부디 방종하게 살지 말라.」
하고 천상으로 돌아갔다.
그 때 그 들(아들과 며느리)도 
제석천의 위신력에 의해 그 어머니를 
생각하고 우리 어머니는 어디로 
갔는 말을 들었다. 그리하여
「어머님, 어머님」하고 묘지로 찾아가 
어머니를 발견하고는 그 발 앞에 엎드려
「어머님, 우리 죄를 용서하십시오.」
하고 사과하였다.
그리고 노파는 그 손자를 안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 
서로 화목하게 지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 그 어머니를 잘 섬긴 
우바새는 바로 지금 저 어머니를 
잘 돌보는 저 사람이요, 
저 아내는 그 애의 그 아내며, 
그 제석천은 바로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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