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재기과인(才氣過人)

갓바위 2019. 1. 7. 08:46
 재기과인(才氣過人)

재기과인(才氣過人)- 재주와
 기운이 남보다 뛰어나다. 
[재주 재(手/0) 기운 기(气/6) 
지날 과(辶/9) 사람 인(人/0)] 
재주가 많아 나쁠 것이 없다. 
어떤 일에 닥치더라도 잘 헤쳐
나간다면 능력을 인정받는다. ‘
재주는 장에 가도 못 산다’는 
말이 있다. 배우고 익혀야 
능력이 배양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닦은 재주라도 
많다고 무작정 좋기만 할까. 
才氣潑剌(재기발랄)한 八方美人
(팔방미인)을 경계하는 말이 많다. 
재주가 많아도 인물이 크면 
그 재주가 살지만, 인물이 작으면 
도리어 화가 되고 원수가 되기 
쉽다면서 옳은 방향으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마음을 먼저 닦으라고 했다. 
어디까지나 사람이 먼저 
돼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재주와 기운(才氣)이 다른 
사람보다 월등히 뛰어나다(過人)는
 이 말은 項羽(항우)를 
묘사한 말이다. 
중국 秦(진)나라 말기 楚漢(초한) 
전쟁에서 월등한 세력으로 劉邦
(유방)을 괴롭히다 마지막에 韓信
(한신)에게 포위되어 자결했다. 
항우가 西楚覇王(서초패왕)으로 
자칭해서인지 司馬遷(사마천)은 
‘史記(사기)’에서 왕들의 사적을 
기록한 본기에 올려놓았다. 
젊었을 때의 항우를 설명
하면서 이 성어가 등장한다. 
간단하게 내용을 보자. 
초나라 장수 項燕(항연)의 아들 
項梁(항량)이 사람을 죽이고 五中
(오중)으로 피신해 있는데 큰 형의 
아들 項籍(항적)이 찾아왔다. 
이 조카의 자가 羽(우)인데 젊어서 
글을 배웠으나 이루지 못하고 
검술을 배웠지만 통달하지 못했다. 
항량이 이를 꾸짖자 항우가 ‘글은 
이름만 적을 수 있으면 족하고
(書足以記姓名/ 서족이기성명)’ 
겨우 한 사람을 대하는 칼은 
배울 만한 것이 못 된다고 하면서
 병법을 배우겠다고 했다. ‘
항우는 키가 8척이 넘고 힘이 
아홉 개의 솥을 들 수 있으며, 
재주는 다른 사람을 능가했다
(籍長八尺餘 力能扛鼎 才氣過人/ 
적장팔척여 역능강정 재기과인).’ 
扛은 마주 들 강, 鼎은 
천자에게로 전해지는 큰 솥이다. 
글은 떨어져도 힘과 재주는 
대적할 사람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항우는 재주가 너무 넘쳐 탈이었다. 
병법에 뛰어나고 힘이 장사였지만 
정치적으로는 미숙하여 책사 范增
(범증)의 건의를 번번이 내쳤다.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에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숙고해야 그르치지 않는다. 
자기만이 옳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훌륭한 방도도 있다고 밀고 나가
서는 분명 어디선가에서 탈이 난다. 
지나치게 재주가 많으면 주위에 
사람이 따르지 않는 법이다
제공 : 안병화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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