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적당하게 편안한 날

갓바위 2019. 10. 9. 07:58
적당하게 편안한 날

집안과 바깥 온도가 거의 다르지 
않은 쾌적한 초가을 아침
오랜만에 산에 올랐다
누구나 오르기 적당하게 낮은 
인천 계양산에 오르고 있는데
한 사람이 신문과 버려진 종이 
그리고 플라스틱 빈 병들을
한 움큼 주워 내려온다, 
말을 걸었다
'늘 이렇게 하느냐?'고 물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더러운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해 평소에도 
'늘 그렇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 집안과 
바깥의 날씨가 적당하듯
이분도 이 동네가 요구하는
가장 적당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산행 분위기도 
급한 게 없는 적당한 상황이기에
한참 이런저런 평상의 
대화를 하며 내려왔다
산을 내려와 누구나 들어가기 
적당한 콩나물국밥집에 들러
적당하게 속을 편하게 하는 
콩나물국밥을 시켜 먹고
편안한 마음으로 집으로 왔다
오늘 아침은 시작부터 적당하게 
편안한 시간들이 줄곧 이어져
어디를 가나 적당하게 편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종일 내내 이렇게 
적당히 편안하면 좋겠다
- 월리엄 소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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