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스팸과 흰쌀밥

갓바위 2019. 10. 18. 08:10
스팸과 흰쌀밥

우리는 잡곡밥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365일 
잡곡밥만 먹는다 그래서 
가끔은 하얀 쌀밥이 그립다
사실 나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과 스팸을 아주 좋아한다
사랑스러운 우리 집 삼남매도 
엄마 입맛 똑 닮아
흰쌀밥과 스팸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들과 나를 
위한 저녁 식탁을 준비했다
흰쌀밥 고슬고슬하게 하고 
스팸을 큼직하게 썰어서 
노릇노릇하게 구웠다
그리고는 “얘들아 엄마가 특식 
준비했어”라고 아이들을 불렀다
제일 먼저 식탁으로 온 셋째는
“엄마! 우리 집에 하얀 밥이 
있다니 이건 기적이야”하고
소파에 누워 게임을 하던 둘째는
“엥! 엄마 아빠랑 싸웠어? 
아빠는 흰밥 싫어하잖아”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집 
최강자 큰딸이 하는 말
“드디어 우리 집 식탁에 
반역이 일어났구먼” 한다
가만히 지켜보던 아빠가
“에끼 이놈들아! 
오늘 스팸은 아빠가 다 먹는다”하며
접시를 들고 거실로 뛰어가고
아이들은 뺏으려고 달려가고
스팸과 흰쌀밥 덕분에
우리 집 저녁 식사 
시간에 웃음꽃이 피었다
- 행복한가 / 랑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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