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연우야 연우야, 아빠가 연우에게 쓰는 첫 번째 편지야 우리 가족 첫 여름휴가를 남해로 다녀왔지..기억하지? 연우는 잘 모르겠지만 아빠가 20대에 꼭 한번 가고 싶은 곳이 남해였는데 미루고 미루다 30대가 되고 행복한 가정을 이뤄서 연우와 함께 오게 됐네 여름은 더워야 여름이라고 생각하는 아빠지만 그래도 아직 어린 연우에겐 시원한 동굴탐험도 좋을 것 같아서 광양에 있는 와인 동굴에 가게 되었어 동굴은 시원했고 와인 시음도 가능해서 엄마와 아빠에게 좋은 곳이었는데 사실 연우가 엄마 아빠보다 훨씬 더 좋아했던 거 기억나? 걷고 뛰고 소리치고 만져보면서 즐거워하는 연우의 모습에 엄마아빠도 행복했단다 이 편지에 남기지 못했지만 우리가 거쳐 간 식당, 카페 그리고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들 연우에게 나중에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다시 한번 꼭! 이야기 해줄게 사실 이 여행은 아빠 엄마 연우 이렇게 셋이 아니라 ‘반짝이’라는 연우의 동생이 엄마 뱃속에서 함께 하는 여행이었어 내년에는 동생에 태어나서 여름 휴가를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해 여름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연우가 평생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아빠가 많이 사랑해 연우야! - 가족소재공모전 <나의 가족여행기> 대상작 / 김상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