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연우야,

갓바위 2019. 10. 21. 07:57
연우야 

연우야, 아빠가 연우에게 
쓰는 첫 번째 편지야
우리 가족 첫 여름휴가를 
남해로 다녀왔지..기억하지?
연우는 잘 모르겠지만 아빠가 
20대에 꼭 한번 가고 싶은 곳이
남해였는데 미루고 미루다 
30대가 되고 행복한 
가정을 이뤄서
연우와 함께 오게 됐네
여름은 더워야 여름이라고 
생각하는 아빠지만
그래도 아직 어린 연우에겐 
시원한 동굴탐험도 좋을 것 
같아서 광양에 있는 
와인 동굴에 가게 되었어
동굴은 시원했고 와인 
시음도 가능해서 
엄마와 아빠에게 좋은 
곳이었는데 사실 연우가 
엄마 아빠보다 훨씬 
더 좋아했던 거 기억나?
걷고 뛰고 소리치고 만져보면서 
즐거워하는 연우의 모습에
엄마아빠도 행복했단다
이 편지에 남기지 못했지만 
우리가 거쳐 간 식당, 카페
그리고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들
연우에게 나중에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다시 한번 꼭! 
이야기 해줄게
사실 이 여행은 아빠 엄마 연우 
이렇게 셋이 아니라 ‘반짝이’라는
연우의 동생이 엄마 뱃속에서 
함께 하는 여행이었어
내년에는 동생에 태어나서 여름
휴가를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해 여름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연우가 평생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아빠가 많이 사랑해 연우야!
- 가족소재공모전 
<나의 가족여행기> 
대상작 / 김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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