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스팸과 흰쌀밥 우리는 잡곡밥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365일 잡곡밥만 먹는다 그래서 가끔은 하얀 쌀밥이 그립다 사실 나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과 스팸을 아주 좋아한다 사랑스러운 우리 집 삼남매도 엄마 입맛 똑 닮아 흰쌀밥과 스팸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들과 나를 위한 저녁 식탁을 준비했다 흰쌀밥 고슬고슬하게 하고 스팸을 큼직하게 썰어서 노릇노릇하게 구웠다 그리고는 “얘들아 엄마가 특식 준비했어”라고 아이들을 불렀다 제일 먼저 식탁으로 온 셋째는 “엄마! 우리 집에 하얀 밥이 있다니 이건 기적이야”하고 소파에 누워 게임을 하던 둘째는 “엥! 엄마 아빠랑 싸웠어? 아빠는 흰밥 싫어하잖아”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집 최강자 큰딸이 하는 말 “드디어 우리 집 식탁에 반역이 일어났구먼” 한다 가만히 지켜보던 아빠가 “에끼 이놈들아! 오늘 스팸은 아빠가 다 먹는다”하며 접시를 들고 거실로 뛰어가고 아이들은 뺏으려고 달려가고 스팸과 흰쌀밥 덕분에 우리 집 저녁 식사 시간에 웃음꽃이 피었다 - 행복한가 / 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