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관음(觀音)영험 설화 중생사에 전해지고 있는 관음(觀音) 영험 설화가 있어 한편 소개하고자 한다. 이 설화를 통해 관음보살의 영험이 개인적 구복과 치병 및 해탈에만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찰의 외호(外護)라는 측면에서도 발휘 될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하는 점은 이러한 관음보살 (觀音菩薩)의 영험이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본 설화에서는 성태 스님이라는 한 구도자(求道者)의 지극한 발원(發願)이 관음의 위신력으로 구체화되는 보살의 위신력 (威神力)에 위한 성취라는 보살 영험 설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통화 10년(992) 3월에 있었던 일이다. 중생사에 사는 성태 스님은 관음보살 앞에 꿇어앉아 고했다. 『저는 오랫동안 이 절에 살면서 부지런히 예불(禮佛)을 모시고게으르지 않았습니다. 허나 절의 토지에선 나는 것이 없어 더 이상 향사(香祀)를 계속할 수 없으므로 다른 곳으로 옮기려 인사드립니다.』 보살님께 하직 예불을 올리던 스님은 그만 잠시 졸았다. 그때 관음보살님이 꿈에 나타나 스님에게 일렀다. 『법사는 아직 이곳을 떠나지 말라. 내가 시주를 해서 제사(祭祀)에 쓸 비용을 충분히 마련해 줄 것이니라.』 잠에서 깬 스님은 기뻐하며 다시 머물기로 작정했다. 그 날로부터 13일 후 갑자기 낯선 사람 둘이서 소와 말에 물건을 잔뜩 싣고 절 문 앞에 이르렀다. 『어디서 오신 뉘신지요?』 『우리는 김천 지방 - 지금의 김해 - 사람입니다. 며칠 전 중생사에 사신다는 스님 한 분이 우리를 찾아와서 공양에 쓸 비용이 어려워 시주를 구하러 왔다고 하시기에 마을에서 시주를 모아 쌀 엿 섬과 소금 넉섬을 갖고 왔습니다.』 이 말을 들은 스님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이 절에서 시주 나간 스님이 없으니 그대들이 필경 절을 잘못 찾아온 것 같소.』 『아닙니다. 스님. 그 스님이 우리를 데려 오다가 저기 우물가에 이르러 절이 멀지 않으니 먼저 가서 기다리겠노라며 앞서 가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따라온 것입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으나 성태 스님은 그들을 데리고 법당으로 들어갔다. 그때 그 사람들은 관세음보살상을 바라보며 반가운 듯 크게 말했다 『스님! 바로 이 부처님이 시주를 구하러 오셨던 그 스님상입니다.』 그들은 말하면서도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 후 중생사에는 공양 올려지는 쌀과 소금이 해마다 불이 났다 또 어느 날 저녁에는 일주문에 불이 났다. 『중생사에 불이 났어요. 빨리들 나오세요.』 마을 사람들이 물통을 들고 달려와 불을 끈 후 법당에 올라가 보니 관세음보살상이 없어졌다. 『에그머니나, 부처님이 안 계시잖아요?』 『아니 부처님이 어디로 가셨을까?』 『불난 와중에 영험이 있으시다니 누가 훔쳐간 것 아닐까요?』 『이렇게 모여서 걱정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우리 모두 나가서 경내를 찾아봅시다.』 마을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경내 이곳 저곳을 찾았다. 그때 한 여인이 외쳤다. 『여기 관세음보살님이 계세요!』 여인은 절 뜰 가운데 우뚝 서 계시는 관음상을 보고 반가움과 놀라움에 자신도 모르게 큰소리로 외쳤던 것이다. 『불이 나니까 누가 밖으로 안전하게 모셨나 보군요. 누가 부처님을 이곳으로 모셔 오셨습니까?』 모두 모른다고 고개를 저을 뿐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그제야 마을 사람들은 이것이 관음대성의 신령스러운 힘인 것을 알았다. 그 후 중생사를 찾는 신도들의 기도는 오늘에 이르도록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으며, 간곡히 기도할 때 기도성취가 이뤄지고 있어 옛 전설을 되살린다고 한다. 출처: 나무아미타불 카페 복 받는날 이루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