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가짜같은 실화이야기

갓바위 2019. 11. 27. 08:33
가짜같은 실화이야기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창식부부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겨놓은 
빚 때문에 전전긍긍한다. 
조금씩 갚아가려고 열심히 
일하지만 추수해 놓은 
볏단들이 불에 타버려, 
돈을 꾸어 준 월촌에게 
집문서까지 뺏기고 만다. 
그러던 중 창식은 물에 빠진 
월촌의 아들을 구해주고 
자신은 그만 물에 빠져 
운명을 달리한다. 
그럼에도 월촌은 감사는커녕 
빌려준 돈 받을 궁리뿐. 
돈을 갚기 위해 몸으로라도 
때우라는 월촌의 강요에 마침내 
창식의 아내는 딸을 더불고 
그 집 부엌데기로 들어온다. 
월촌은 아직 젊은 그녀를 
훔쳐보며 흑심까지 품는데… 
그때부터 월촌 눈에는 죽은 
창식의 모습이 나타난다. 
식솔들 걱정에 창식의 혼령이 
이승을 떠나지 못한 것이다. 
굿판까지 벌인 가운데 
무당은 해결책을 내놓는다. 
정화수 떠놓고 북쪽을 향해 
1,000배 올리고 식솔들 빚을 
탕감해 주라는 것. 
월촌은 이 말에 흥분한 
나머지 세상을 하직하고 만다. 
이승을 떠난 월촌은 저승길에서 
창식의 혼령을 만나고, 
그 동안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며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이에 창식은 저승에서 이승으로 
나가는 방책을 일러준다. 
불구덩이를 헤쳐갈 수 있는 
장화와 급할 때 써먹는 열매, 
그리고 수문장의 왼쪽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라는 것이다. 
일러준 대로 하여 이승으로 
무사히 넘어올 수 있었던 월촌. 
이승에선 5일장을 치르던 중 
다시 깨어난 그는 두 모녀에게 
사죄하고 창식과의 약속대로 
선행을 베풀며 살았다. 

복 받는날 이루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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