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지경持經관음=성문聲聞관음

갓바위 2021. 4. 9. 10:08

방경일 글ㆍ남종진 그림

 

당나라 때 절강성 임안에 전료錢廖라는 선비가 있었다.

그는 언제나 책을 보며 아주 열심히 공부해 과거시험을 보았지만 계속해서 떨어지기만 했다.

 

그 해도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을 봤지만

역시나 떨어지고 만 전료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폭풍우를 만났다.

 

급히 비를 피할 곳을 찾던 그의 눈에 낡고 작은 암자가 보였다.

암자 덕분에 폭풍우를 피할 수 있었지만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된 전료는 자기 신세가 너무 처량하게 느껴졌다.

 

의기소침해 있던 전료가 기분을 바꿔보려고 고개를 돌리자

그의 눈에 단정히 앉아 있는 관세음보살상이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관세음보살상은 손에 경전을 들고 있었다.

관세음보살상의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그런지 전료에게는

마치 관세음보살이 경전을 보다가 그 의미를 갱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참 동안 관세음보살상을 쳐다보던 전료는 조용히 일어나더니

옷매무새를 고치고는 관세음보살상을 향해 정중하게 절을 하기 시작했다.

 

뭔가 느껴지는 바가 있었던 것이다. 오랫동안 절을 한 전료는

관세음보살상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는 암자를 떠났다.

 

마침 폭풍우도 지나가고 난 뒤였다.

집으로 향하는 전료의 발길은 가벼웠다.

 

집에 돌아온 후에 전료는 더욱 열심히 공부했다.

전료의 학문은 점점 깊어졌고 마침내 몇년 후에 그는 장원壯元으로 과거에 합격했다.

 

몰려오는 사람들의 축하인사를 받기에 정신이 없으면서도

전료는 한 가지 생각을 놓지 않았다.

 

몇 년 전에 폭풍우를 피하게 해준 암자를 찾아간 전료는

관세음보살상 앞에 준비해 온 음식을 차리고는 감사의 절을 올렸다.

그런 다음 전료는 암자를 말끔히 수리하여 관세음보살의 은혜를 갚았다.

 

33관세음보살이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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