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의 도리를 확실히 믿는 불자는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남다릅니다.
그들은 내가 뿌린 씨앗은 내가 거두며 내가 받아야 할 것은
기꺼이 받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기 때문에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부모, 자식, 남편, 아내, 형제 뿐 만이 아니라,
친구, 직장, 동료 이웃 등과의 관계도 나의 업연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욱 좋은 관계로 이끌어갑니다.
그들은 "내가 뿌린 씨앗을 내가 거둔다"는 마음가짐으로 진중하게 살아가고
, 부처님께 기도 할 때도 참회로 일관합니다.
"제가 지은 모든 잘못을 참회합니다. 모두가 행복하여지이다"
곧 스스로에 대해서는 참회를, 남을 위해서는 축원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과를 확실히 믿지 않는 이들은
그 잘난 "나"에 사로잡혀 계속 과오를 범하고 맙니다.
바로 "나" 때문에, "나"라고 하는 감정, "나"라고 하는 생각 때문에
인과응보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릇되이 흘러갑니다.
그것이 "나"의 욕심에 속고, "나"의 욕심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합리화시켜
내가 무엇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망각한 채 더 큰 일을 저질러 버립니다.
빈바사라왕이 비부라산의 수도자를 죽인 것처럼....
부처님께서는 세상을 잘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을 일러주셨습니다.
그것은 "현재의 환경이나 옆의 사람을 탓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환경이나 옆사람을 탓하기에 앞서 내가 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잘할 때 나는 나대로 올바로 나아갈 수 있고
옆사람도 주변도 올바로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로 세상의 일은 "나"의 마음가짐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첫 대답은 언제나 `예`라고 하여라".
좋든 나쁘든, 마음에 들던 들지 않던 첫 대답은 "예" 하라는 것입니다.
왜 '예'하라고 하신 것인가?
'예'라고 할 때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놓는 회전 기운이 거기에서 생겨나기 때문이요,
'안돼요. 싫어요. 못해요'할 때 가능을 불가능으로 회전시키는 기운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이해하시겠습니까? '
나'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은 '안돼요. 싫어요. 못해요'라는 말을 너무나 쉽게 합니다.
스스로가 너무 똑똑하고 잘났기 때문에 다른 것을 차단하고 불가능한 기운을 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 꾀에 내가 속아 인생을 잘 풀어나가지 못하게 되고
결국은 불행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됩니다.
더욱이 '싫어! 안돼! 못해!'가 앞서는 삶을 사는 이상에는 풀리지 않는
기운이 주위를 감싸 "나"의 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버립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중생의 삶이 너무나 답답하고 측은하게 보였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주제로 삼아 금강경을 설하신 것입니다.
실로 아상만 잘 다스리면 인상, 중생상, 수자상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룡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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