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스님 btn 즉문즉설
행복해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소유를 늘리는 방법, 둘째는 욕망을 줄이는 방법..
소유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욕망이 소유보다 더 늘어나면 이 사람이 행복해지겠어요? 불행해지겠어요? (불행해져요)
그러나 반대로 소유(분자)는 그대로 있지만 욕망(분모)이 줄어들면.. 행복은 커집니다.
제가 한번은 부산에 법회가 있어서 가는 길에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운전을 막 험하게 하는 거예요.
추월, 신호위반, 과속.. 막 가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유 기사님, 시간 안 늦었으니까.. 천천히 가셔도 됩니다."
그랬는데도 막 가는 거예요. 그래서
"아 그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려고 그러십니까?" 그랬더니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스님이 탔는데요 뭐~"
아 스님이 탔는데 설마 사고가 나겠냐 이거죠 ㅎㅎ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모르는 말씀 마시라고..
스님도 목사님도 신부님도 교통사고나서 죽거나 다칩니다..
스님이나 목사님, 신부님이 탔다고 교통사고 안 나는 거 아녜요. ^^
자기가 함부로 하면 교통사고 나는 거예요.
그런데 또 한번은 서울에서 택시를 탔는데
그 기사님은 아주 친절하고 여유가 있고 얼굴에 미소가 있고..
그래서 제가 궁금해졌어요.
"아니, 보통 기사님들은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막 열심히.. 그러는데..
어떻게 좀 다르십니다.." 그랬더니"저도 얼마전 까지만 해도 그랬습니다."
"그러세요? 그런데 어떻게 변하셨어요?"
"저도 얼마전 까지만 해도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막 추월하고..
식사도 제 때 못 먹고.. 그러고 다니다보니까 위장병도 걸리고.."
그랬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한 생각이 떠오르더랍니다.
무슨 생각이 떠올랐냐 하면, 그분 어렸을 때 소원이 떠오른 겁니다.
자기 어렸을 때 소원은 한 가지였답니다. 어렸을 때 집이 좀 못살았대요.
그래서 자기는 제일 부러운 게, 흰 쌀밥에 고등어 구이 먹는 거..
'내가 흰 쌀밥에 고등어 구이 반찬만 먹을 수 있으면 원이 없겠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자기가 이미 흰 쌀밥에 고등어 구이를 먹고 있더라는 거예요.
이미 소원 성취 했어요.
그런데도 자꾸 더 더 더..이것 때문에 그렇게 쫓기듯 살고 있었던 거죠.
그러다보니 마음만 급해지고, 위장병 걸리고.. 인상이 찡그려지고..
위장병 걸리면 사람이 인상이 찡그려져요. 속이 쓰라려서..
그래서 이게 참 못할 짓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운전도 느긋하게 하니까
전에는 막 약을 먹어도 안 낫던 위장병이 저절로 나아버리고..
그러니까 악착같이 더 벌면 뭐해요? 그거 다 약값으로 들어가는데..
죽어라 해서 좀 더 벌어봤자 약값, 병원비..
사고나면 또 사고 처리해야지.. 어떻게 보면 더 들어가요.
그래서 그분은 그걸 터득하고 여유를 되찾은 거죠.
그래서 소욕지족, 자기 분수에 맞게 사는 게 잘 사는 겁니다.
자기 분수에 맞게 욕심을 낮추면, 이제 정신이 차려집니다.
마치 술 먹은 사람이 술 깬 것처럼.. ^^
그렇게 정신이 차려지면 '이제 내가 뭘 해야 하지?'
그동안에는 막 욕심내며 앞만 보고 살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면 그동안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 그동안 부처님 덕, 부모님 덕, 사람들 덕을 보고 살았으니
그 은덕을 조금이라도 갚아야 되겠구나..' 이런 생각도 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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