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스님 좋은 말씀

영가와 천도재

갓바위 2021. 8. 18. 09:39

 

우리가 눈으로 보이지 않는 다 하여 영혼이 없다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제가 여기 한 영혼을 통해 드러나는 사레를 통해 영혼에 대한 마음 가짐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글을 담습니다.


이른 아침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스님! 00보살인데요.. 남편이 암으로 죽었다는 내용이다.
그러니 스님께서 집에 오셔서 영가를 위해 염불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보살님이 오래 다니지는 않았지만 와 달라는 불쌍한 목소리에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고는 주섬주섬 장삼과 가사를 입고 목탁과 요령을 들고 차를 타고 상가집을 갔다.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서니 여기저기 고기 냄새, 술냄새, 왁짝지걸 시끄러운 소리..
보살님! 나는 가야겠습니다. 아니 스님 오셨으면 염불이라도 해주셔야지 그냥 가시면 어떻게해요? 
나는 이런 비린내와 술냄새가 범벅인 곳에서는 염불 못합니다. 가야 겠어요.. 하고는 못내
서운해 하는 보살님을 뒤로 하고는 나와 버렸다.


절에 와서 잊고 있었는데, 8일이 지나서 그 보살님에게 전화가 다시 왔다.
스님! 저좀 살려 주세요..아니 왜요? 
글세 죽은 남편이 매일나타나서 너는 혼좀 나야 한다고 야단을 치고 해서


무서워서 잠을 못잖다는 것이며, 다른 형제들도 다리가 다치고, 배가 터지고, 머리를 다치고
, 7명 정도의 형제들이 그날 이후로 다 사고나거나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는 등 형제들이
다 우환으로 편치 못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보살님에게 말하기를, 내가 가면 다른 형제들이 종교가 달라도 절에 방식대로
 칠칠재를 지내는대 아무런 행패를 부리지 않겠느냐는 다짐을 했더니  지금 이지경이
되고들나니, 다들 형수 하고 싶은대로 하라는 것이다.그럼 알았습니다.


내가 가서 영가를 모셔오지요. 하고는 바로 준비를 해서 보살님의 영정이 모셔진 방에 가서 말하기를,
000영가야 이들이 뭘 알겟니, 그리고 니가 더 여기서 있어봐야 업이나 더 짓고
그 고뇌에서 벗어날 수가 있겠니? 네가 너를 건져줄 것이니 나를 따라오너라,


하고는 보살님!  다음 14일째 되는날 2재가 있으니
그때는 다른 형제들 친족들이 모두 오셔야 합니다. 하였더니, 병원에 계신 형제들은 좀 하기에...

걱정하지 마세요.. 다 낳을 태니 염려마시고 이제 자기들도 느끼고 깨닫는게 있을 것이니
내 말이나 전해 주세요.. 알았습니다.

 

스님, 스님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네.. 염려 마세요.. 그럼 그날뵙시다.
그런데 영가모시고 온 다음날, 보살님에게 전화가 왔다.

스님 어제 모처럼 잠을 깊이 편하게 잦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시동생들도 형꿈을 꾸고 나서 병원에서 오늘 퇴원했습니다. 
다들 스님 말씀을 드렸더니 다음 주  제사에 가겠답니다. 스님! 그날 뵙겠습니다. 그래요..
그날 봐요..하고 전화를 끊었다..


14일째(이재) 가 되어 형제 친족과 부인 아들 딸등이 모두 와서 제사를 모시게 되었는데
형제들 중에 와서는 절을 하는 것을 꺼리기에, 내가 말했다.

이제를 누구를 위해서 지내는가를 잘 생각하세요..


그리고 그대들이 경험햇던 것을 상기하세요.
하나님이 장말 계시다면 그분은 공평정대한 분이실진대 생전의 형제를 마귀처럼 보고
대하라고는 안하셨을 듯 싶네요..그랬더니, 스님 절을 가르쳐 주시겠어요. 그럼 저희도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절을 먼저 가르쳐 주고는 온가족 형제 자매,

친족들이 엄숙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제사를 모셨다.


나는 마지막으로 화대에 이르러 지장보살님의 품에 않겨 떠나가는 영가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또하나의 영혼을 이끌어 주시는 지장보살님을 바라보며.....

제사가 끝나고 모두 음식을 같이 먹으면서 다들 좋은 덕담에 웃고 담소하는 
마음을 보면서... 내심...참 사람은 다 같은 부처로구나 하는 생각을 짧게 나마 가져보았다.


이후 칠칠재 내내 화기애애하 가운데 사십구재까지 끝냈다. 나는 그들에게
재가 끝나면 항상 이런 저런 불교의 말씀과 더불어 세상의 이치를 알려 주었다.

다들 불교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지는 오래 이었다.

다들 알게 해주니 다 되는 것을.... 부인은 연신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인다.

시동생들이 처음에는 교회식, 성당식, 친족어른들은 유교식등등 이야기가 분분해서

힘들었던 것이 제사를 모시면서 스님이 잘 알아 듣게 해준 것이 너무 좋았다는 것이다.


그나저나 보살님! 잊 저 아이들을 보살님이 흔들림 없이 잘 키우셔야 겠습니다..
그러려면 열심히 믿음을 가지시고 정진하셔야 겠어요? 

네. 이제 지장보살님과 스님을 따라서 열심히 믿고 또 열심히 살겠습니다.


잘 이끌어 주세요.. 네.. 미흡하지만 잘 인도하도록 하겟습니다.
그 이후 그들 형제들도 초파일날 등도 달러 오고 하는 모습이 아직도 인상에 남는다.

물론 천도나 재를 꼭 절에서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믿음과 종교의 성향대로 따라 해도 무방하리라. 


그러나 불자는 되도록 가까운 절이나 포교당에 가서 스님과 상의해서 모시는 것이
더 확실한 천도재를 지낼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자못 살아서도 자손이나 아랫사람이 하는 말이나 가족이 하는 소리를
잘 듣지 않는다. 좀더 수행이 되신 스님이나 법력이 있는 분이 지내야 영가를
제도할 수 있음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굳이 큰절, 큰 스님이 아니라도 법이 밝거나 부처님 법을 배우신 스님들이라면  
거의 제도가 되니 어리석게 이리저리 찾지 않아도 된다.

의사라면 누구나 왠만한 치료는 다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승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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