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스님 좋은 말씀

한바탕 꿈

갓바위 2022. 1. 15. 08:56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누구나 편안하고 깨어있는 삶을 누리고자 한다.
그러나 이와같은 바람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삶 속에서 부딪히는 갖가지 사건들이 나를 편안하게 내 버려두지 않고

행복하게 살도록 놓아두지 않기 때문에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 우리는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사는 것일까?
그 까닭은 업(業) 때문이다. 나 자신이 몸(身)과 말(口)과 생각(意)으로 알게 모르게

지은 좋지 않은 업이 나를 얽어매어 부자유스럽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몸과 입과 생각으로 짓는 나쁜 업은 무엇에서 비롯되는가?
모두가 자기애(自己愛) 때문에 생겨난다. 

 

나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나에게 맞으면 탐심을 내고,  나에게 맞지 않으면 성을 내며, 

나에게 너무 집착하다 보니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삿된 생각을 일으킨다.
 나아가 수만 가지 번뇌와 나쁜 말, 심지어는 나쁜 행동까지 거침없이 저지르게 되고 만다.

결국 갖가지 번뇌에 휘말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 이라며 짜증내고

괴로워하면서 살게 되는 까닭도따지고 보면 나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번뇌와 고통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비록 나로 말미암아 생겨난 번뇌요 고통이지만,

번뇌와 고통 속에서 살기를 바라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벗어날래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마지못해 그 속에서 살아갈 뿐이다.
누구라도 좋다. 구누든지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인생이 어떠한 것인가를 솔직히 되돌아보는 것이 좋다.

인생! 우리의 삶이란 어떠한 것인가? 인생은 꿈속에서 사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대부분의 중생들은 스스로가 만든 번뇌라는 이름의 꿈을 벗어나지 못하여

세세생생(世世生生)토록 선악의 인과에 휘말리고 생사의 세계를 윤회하고 있다.

나서는 늙고, 늙어서는 병들고, 필경에는 죽고 거듭 태어나 또다시 죽는 무상한 존재이다. 
번뇌의 꿈속에서 한없는 고통을 받으면서도 깨어날 줄 모르는 허망한 존재가 중생인 것이다.
하지만 꿈이라고 하여 실망할 일은 아니다.

바로 꿈이라는 이 단어 속에 행복과 평화로운 삶의 비결이 간직되어 있다. 
꿈과 같이 무상하고 허망한 인생이라는 것을 알 때 새롭게 눈을 떠 꿈을 깬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헤아리니 한바탕 꿈이로다
좋은 일 굿은 일이 한바탕 꿈이로다
꿈속에 꿈을 헤니 이 아니 가소로운가
어즈버 인생 일장춘몽을 언제 깨려하는뇨


과연 우리는 이 옛시조처럼 인생을 한바탕 꿈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는가?
만일 그렇다면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 반대일 뿐 아니라,
꿈속 이라도 좋으니 부귀영화를 누리고 마음대로 살아보았으면 할 것이다.

-일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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