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취와 실패
모든 업이 과보를 가져오는 게 아니다 (과보를 가져오려면 조건이 필요)
성취 - 좋은 과보를 가져오기에 좋은 조건
실패 - 좋은 과보를 가져오기에 불리한 조건
성취를 이루면 과거에 지은 악업의 결과는 오기 어렵고
그 성취 자체가 또 새로운 선업을 가능하게 만든다.
실패는 과거 선업의 과보는 오기 어렵고 악업의 과보는 일어나기 쉽고
그 실패 자체가 또 새로운 조건이 되어서 새로운 악업을 유발한다.
▶ 4가지 성취
1. 태어날 곳의 성취
윤회에서 좋은 곳, 선처는 인간이나 천상
2. 외모의 성취
단순히 얼굴의 미모보다는 몸의 건강상태, 신체의 배열 (정상적 팔다리)
남들이 보기에 호감이 갈 만하고 매력적인 신체조건
3. 시기의 성취
언제 태어났느냐.. (예: 전쟁시기면 시기의 실패)
훌륭한 통치자, 전쟁 없고 안정된 사회, 구성원들이 좋은 사람들이 있는 사회
시기의 성취에는 어떤 사람들하고 살아가나도 포함 (자연조건뿐 아니라 사람들 영향도 커)
4. 수단의 성취
십선업을 가지면 수단의 성취라 할 수 있다
이 4가지 성취가 있으면 해로운 업이 과보를 만들기 어렵고
유익한 업이 과보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다, 조건이 된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성취가 없는 상황에선 쉽지 않다)
좋은 업을 받을 수도 있고, 좋은 업을 지을 수도 있다.
해로운 업을 무력하게 만드는 것
▶ 4가지 실패
1. 태어날 곳의 실패
4악처(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에 태어나는 것
2. 외모의 실패
호감을 주지 못하고 매력적이지 못하거나,
몸의 형태가 좀 이상하거나 어떤 불구가 있는 신체
3. 시기의 실패
나쁜 통치자(독재자), 전쟁시기, 나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
4. 수단의 실패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업에서 실패하는 것 (10가지 불선업)
태어날 곳, 외모, 시기는 과거 업의 결과라고 볼 수도 있지만
수단의 성취는 내가 현재 지어가는 것 (지금 여기에서 가능한 것)
시기의 성취 중에서 어떤 사람들과 살아가느냐도 지금 나의 노력이 영향을 줄 수 있다.
▶ 태어날 곳의 성취
* 사형집행인 땀바다티까, 수십년 간 사람을 죽였지만
임종시에 '평온의 지혜'를 얻은 업이 있어서 천신으로 태어나
- 과거의 해로운 업은 작용을 못 하고 오로지 유익한 업만 작용
▶ 외모의 성취와 실패
* 주석서에 의하면 외모의 성취를 이룬 사람이 노예로 태어나면
주인은 그를 코끼리, 말, 소 등을 관리하는 힘든 일은 시키지 않고
좋은 옷을 입혀서 가게 관리를 맡기거나, 여자라면 침대정리나 그런 일을 시킨다.
* 사마왕비는, 밧띠야왕 시절에 소를 잡아먹은 사람들이 잡혀 왔는데 그들 중에 '사마'라는 여인이 있었다.
세금을 내면 풀려날 수 있었지만 그들은 돈이 없어서 왕의 정원을 청소하는 일을 해야 했다.
그런데 그들 딸 중의 한 여인(사마)이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아름다워서
왕은 후궁으로 삼고 총애를 하여 그 여인과 가족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 왕자의 외모가 출중하면 장자가 아니어도 왕으로 추대되고
총독이나 장관의 집에 태어나면 아버지의 뒤를 잇는 직책에 임명된다.
* 스리랑카에서 옛날에 어떤 왕비가 왕에게 "소원을 하나 들어달라"고 청을 하였다.
왕은 "들어주겠다, 무엇이냐?"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왕자가 7살 무렵에 궁 안에서 닭싸움을 시키다가 수탉이 달려들어 눈을 쪼아서 왼쪽 눈이 멀게 되었다.
왕비가 아들이 나라를 통치하게 해 달라고 청을 하였으나 왕은 애꾸라는 이유로 거절하였다.
(외모의 실패가 있기 때문에) "큰 나라의 왕은 안 되고 작은 지역을 다스리게 하겠다."
▶ 시기의 성취와 실패
* 아주 곤궁한 시기에 태어나면 먹고 살기도 어렵고 인간답게 살기가 어렵다.
* 아난다가 '어떻게 하면 성스러운 삶, 범행에 성공할 수 있나?' 생각하다가
좋은 친구(선우)가 있고 각자가 노력하면 범행을 성취할 수 있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부처님은 "아니다.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 청정범행의 전부다."
왜냐 하면 선우와 함께 있으면 팔정도, 계정혜 삼학, 지혜 등
좋은 공덕을 닦을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 옛날에 왕의 영향력은 매우 컸는데, 왕이 선업을 행하면 이것을 본 사람들이 좋은 영향과 자극을 받고
그것을 본 사람들이 또 영향을 받고 해서 결국 나라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면 왕과 왕실이 보호를 받고, 그 영향으로 왕도 보호를 받게 된다.
그래서 도덕성을 갖춘 왕이 통치하는 때에 태어나는 것이 시기의 성취이다.
가장 훌륭한 왕은 전륜성왕 (윤보. 도달한 나라 항복. 5계+적절히 먹는 것을 지키라고 함)
* 아잣따삿뚜 왕자는 야망이 큰 데바닷따를 만남으로 해서 나쁜 영향을 받았다.
"당신은 부왕을 죽이고 왕이 되고, 나는 부처님을 죽이고 법왕이 되어 세상을 이상적으로 만들자."
부왕을 죽이고 왕이 되자 "당신은 그랬는데 나는 아직 부처님을 죽이지 못 했다. 도와달라."
그래서 부처님 시해 계획에 관여 (부하들 배치, 코끼리 지원)
그러다가 나중에 지바카 소개로 부처님을 만나게 됨으로써
삼보에 귀의하여 불교를 보호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였다.
(부처님 입멸 후 첫 번째 결집, 칠엽굴 결집에 크게 후원을 함)
▶ 수단의 성취와 실패
* 비록 괜찮은 가문에 태어났으나 전생에 해로운 업을 많이 지었을 경우,
자칫 해로운 업의 과보가 나타날 수도 있는데 자기가 유익한 업(지계, 수행)을 지으면
예류과나 불환과 등의 과위를 성취하면 나쁜 업이 과보를 가져오는 것을 무력화시키고
유익한 업을 지을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고 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 어떤 사람이 (수단의 실패로) 성질이 난폭하고, 술을 절제하지 못하고, 노름에 미쳐 있으면
결혼을 하려고 해도 사람들이 꺼리게 되어 결혼을 할 수 없게 된다.
* 재정관의 아들 마하다나는 부잣집 여인과 결혼을 하였지만 술과 유흥으로 전재산을 탕진하고
해로운 업의 과보로 음식을 얻어먹는 거지가 되었다.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가 그렇게 탕진 안 하고 젊었을 때 사업을 잘 했으면 바라나시에서 제일 가는 재정관이 되었을 것이고
만약 출가를 했으면 그는 아라한이 되고 그 아내는 불환자가 되었을 것이다.
중년에 사업을 잘 했으면 두 번째 재정관, 출가했으면 불환자, 부인은 일래자,
노년에 사업을 잘 했으면 세 번째 재정관, 출가했으면 일래자, 부인은 예류자가 되었을 것인데
그런 노력이 없어서 그런 과보를 만들지 못하였다."
▶ 성취와 실패에 대한 주석서의 비유
어떤 사람이 왕을 무척 기쁘게 한 공덕으로 왕은 보상으로
그에게 높은 지위와 영지를 주고 그 지역의 영주로 임명하였는데
그는 지위를 남용하여 사람들의 재물을 빼앗는 등, 온갖 안좋은 일들을 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불평을 하지 못 하였다, 왕이 워낙 아끼고, 그 뒤에 왕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다가 그는 너무 기고만장 해져서 왕의 큰 신임을 받던 대신 한 사람을 화나게 하였다.
대신은 왕의 총애를 받고 권력이 강했으므로 그 사람을 잡아 가두고 잘못을 말하였다.
"왕이 하사한 영지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왕은 노해서 그를 사슬에 묶어 감옥에 보냈다.
옛날에는 죄인이 있으면 북을 둥둥 치면서 그를 끌고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그동안 어떤 피해를 당했는가를 물어보는 풍습이 있었는데..
그러면서 그의 모든 죄의 실상이 드러나고, 보고를 받은 왕은 고문을 하고 사형을 시키라고 하였다.
옛날엔 그냥 사형을 안 시키고 꼭 고문을 하고 사형을 시켰는데..
"사형을 시키고 시신은 화장터에 버리고 사슬은 가지고 오라" 명령을 내렸다.
- 이 이야기에서 왕을 기쁘게 하고 영주가 되는 것은 범부가 유익한 업을 짓고 하늘에 태어나는 것과 같고
붙들려 들어가 형벌을 빋는 것은 지옥에 떨어져 그동안 악업들의 과보가 몰려오는 것과 같다.
▶ 어떻게 해야 4가지 실패를 피할 수 있을까?
해로운 업을 짓지 말아야 한다.
실패는 실패의 가능성을 높이는 악순환, 성취는 선순환을 일으킨다.
유익한 업을 지으면 성취를 가능하게 하고, 성취는 또 유익한 업을 짓게 하는 비옥한 토대가 된다.
악순환을 할 것인가, 선순환을 할 것인가? 이걸 잘 생각해야 한다.
태어날 곳, 외모, 시기는 통제할 수 없지만 수단은 선택할 수 있다.
건강하고 정상적인 기능의 신체, 부처님 법이 있는 세상에 태어났으니 3가지 성취는 이미 이루어졌고
이것은 수단의 성취를 이룰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된다.
수단의 성취를 하려면 탐진치를 줄이고 십선업을 닦아야 한다. (보시,지계,수행)
-전현수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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