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우수마발ㅣ牛溲馬勃

갓바위 2022. 7. 12. 11:36

○ 쇠오줌과 말똥, 가치 없는 존재
○ 牛(소 우) 溲(반죽할 수) 馬(말 마) 勃(노할 발) 
 
우수(牛溲)는 질경이란 뜻이고, 마발(馬勃)은 약재(藥材)로 쓰는 먼지버섯으로,

비천(卑賤)하지만 유용(有用)한 재료(材料), 흔하지만 유용(有用)한 약재(藥材)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나 다르게 해석하는 견해도 많다.

牛溲(우수)는 질경이란 뜻 외에 한약재로 쓰이는 車前草(차전초) 즉 질경이를 가리키고,

馬勃(마발)도 먹지 못하는 약재 馬屁菌(마비균) 즉 먼지버섯을 말한다고 한다.

 

勃(발)에는 ‘노하다, 일어나다, 갑자기‘의 뜻은 있어도 말똥의 뜻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흔하고 가치가 없는 약초, 하지만 언젠가는 꼭 쓰이는 재료를 가리킨다고 했다.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에 들어가는 唐(당)나라의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韓愈(한유, 768~824)는 ‘進學解(진학해)’라는 글에서 이 성어를 사용했다.

 

여기서 학자는 오로지 자기수양과 학문 탐구에 전념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재주와 덕이 뛰어난 인재가 크게 쓰이지 못하는데 대한 울분도 토로하고 있다.

 

성어가 나오는 부분을 보자. ‘쇠오줌과 말의 똥이나, 찢어진 북의 가죽이라도,

모두 거두어 갖춰놓고, 쓰일 때를 기다리며, 버리지 않는 것이 의사의 현명함이다

 

(牛溲馬勃 敗鼓之皮 俱收並蓄 待用無遺者 醫師之良也/

우수마발 패고지피 구수병축 대용무유자 의사지량야).’

이때까지의 새김으로 옮겼지만 어떻든 쇠오줌과 말똥이 약재로 쓰이기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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