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완화자분ㅣ玩火自焚

갓바위 2022. 7. 23. 08:16

○ 불을 가지고 놀다가 자신을 태워 버린다
○ 玩(희롱할 완) 火(불 화) 自(스스로 자) 焚(불사를 분) 
 
불을 가지고 놀다가 자신을 태워 버린다는 뜻으로,

무모한 일로 남을 해치려다 결국 자신이 해를 입게 됨 
 
중국 춘추시대 위(衛)나라의 공자 주우는 환공(桓公)을 죽이고 군주의 자리를 찬탈하였다.

대다수의 대신들과 백성들이 그의 행위에 동조하지 않았으므로, 주우는 위나라와

원한이 있는 정(鄭)나라를 쳐서 자신의 위엄과 명망을 높이고자 하였다.

 

그 무렵 송(宋)나라에 상공이 즉위하였는데, 정나라에서는 송나라에서 도망쳐 온

공자 풍(馮)을 거두었을 뿐 아니라 무력으로 그를 도와 군주의 자리에 앉히려고까지 하였다. 
 
주우는 이를 빌미 삼아 송나라와 진(陳)나라, 채(蔡)나라 등과 연합하여 정나라를 공격하였다.

그러나 4국 연합군이 맹공을 퍼부었음에도 정나라를 공략하지 못하고 헛되이 철군하였다.

 

노(魯)나라 은공(隱公)이 이 소식을 듣고 대부(大夫) 중중(衆仲)에게

주우가 뜻을 이룰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중중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신은 덕으로써 남을 복종하게 만든다는 말은 들어보았어도 전란으로써

남을 기꺼이 복종하게 만든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하였습니다.

 

전란으로 남을 복종하게 만드는 것은 마치 실마리를 찾지 않고

엉킨 실타래를 정리하는 것과 같아서 갈수록 상황을 더 그르치게 됩니다.

 

주우가 무력으로 무자비한 정벌을 진행하면 결국에는 많은 사람들이

반발하고 심복들도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니, 그의 계책은 이루어지기 어려습니다.

무릇 용병이란 불을 가지고 노는 것과 같아서

절제할 줄 모르면 장차 자신을 태워버리게 될 것입니다." 
 
나중에 4국 연합군은 다시 정나라를 공격하였으나 승리하지 못하였다.

중중이 예견한 대로, 주우는 백성들에게 추대받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얼마 지나지 않아서 피살되고 말았다.

 

이 고사(故事)는 《좌씨전》의 '은공(隱公) 4년' 조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완화자분은 무모하게 행동하다가는 도리어

자신이 해를 입게 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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