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왕자와 악마의 출가 문답(9)

갓바위 2022. 9. 13. 09:28

집념은 그 소리를 듣고 후회하고 탄식하였으나 이제 행차 뒤의 나팔이 되고 말았다.

그는 울부짖으며 부처님께로 되돌아왔다.

덕명왕불은 신통력으로써 그의 눈앞에 아비지옥을 나타내어 보였다.

 

보니 한 옥졸이 수미산처럼 큰 시뻘겋게 단 쇠공을 들고

동쪽으로 서쪽으로 뛰어 돌아다니면서 누군가를 찾고 있다.

거기에 한 사나이가 나타나 옥졸에게,『무엇을 하고 있는 거냐.』

 

하고 물으니 옥졸은,『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온 집념 마왕을 찾고 있다.

그놈의 입에 이 쇠공을 넣어 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하고 대답하였다.

거기서 그 사나이의 하는 말이,

 

『그 집념 마왕은 출가하여 수업승의 모습이 되어 지옥의 고생을 면하게 되었을 것이다.』

또 한 옥졸이 커다란 불덩이 산을 양쪽 어깨에 메고, 서쪽 동쪽으로 뛰어

돌아다니면서 누구인가를 찾고 있다. 그 사나이가 이 옥졸에게 물었다.

 

『무엇을 하는 거냐.』 옥졸은 대답하였다.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온 집념 마왕을 찾고 있다.

그놈의 몸뚱이를 이 불덩이 산으로 재로 만들어 버리려는 것이다.』

 

거기에 또 한 옥졸이 칼산을 어깨에 메고 서쪽 동쪽으로 뛰어 돌아다니면서

누구인가를 찾고 있다. 그 사나이는 이 옥졸에게 물었다.

『무엇을 하는 거냐.』 옥졸은 대답하였다.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온 집념 마왕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 칼산으로 그놈의 몸뚱이를 가루로 만들어 버리려는 것이다.』

그 사나이는 옥졸에게 말하였다.

 

『그 집념 마왕은 출가하여 수업승의 모습이 되어 지옥의 고생을 면했을 것이다.』

또 한 옥졸이 흐늘흐늘하게 녹은 구리를 담은 커다란 가마를 어깨에 메고

서쪽 동쪽으로 뛰어 돌아다니면서 누군가를 찾고 있다.그 사나이는 옥졸에게 물었다.

 

『무엇을 하는 거냐.』 옥졸은 대답하였다.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온 집념 마왕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 흐늘흐늘하게 녹은 구리쇳물을 그놈의 입에 부어서 입술이며

혓바닥이며 목구멍이며 뱃속을 태워 문들어지게 해 버릴 것이다.』

 

그 사나이는 말하였다. 『그 집념 마왕은 출가하여

수업승의 모습으로 되어 지옥의 고생에서 벗어났을 것이다.』

 

또 한 옥졸은 손에 쇠갈고리와 활과 창과 그밖의 여러 가지 흉기를 들고

동쪽 서쪽으로 뛰어 돌아다니면서 누군가를 찾고 있다.

그 사나이는 이 옥졸에게 물었다.

 

『무엇을 하는 거냐.』『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온 집념 마왕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 쇠갈고리와 활과 창으로 그놈의 몸뚱이를 벌집으로 만들어 주려는 것이다.』

그 사나이는 말하였다.

『그 집념 마왕은 출가하여 수업승의 모습으로 되어 지옥의 고생에서 벗어났을 것이다.』

관련 경전 : 불설화수경(佛說手經)

'卍 ~ 어둠속 등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왕의 자비  (0) 2022.10.15
왕자와 악마의 출가 문답(10)  (0) 2022.09.14
왕자와 악마의 출가 문답(4)  (0) 2022.09.06
왕자와 악마의 출가 문답(3)  (0) 2022.09.05
왕자와 악마의 출가 문답(2)  (0) 2022.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