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닭을 위해 염불하자 부처님께서 닭을 내영(來迎)하다

갓바위 2022. 10. 22. 09:50

닭을 위해 염불하자 부처님께서 닭을 내영(來迎)하다

저희 처형의 딸, 다시 말해 저희 작은 조카딸은

어릴 적부터 남들이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1997년 제 아들이 막 출생할 무렵, 겨우 한 살 남짓밖에 안 되던

조카가 장모님과 함께 저희 집에서 한 달 정도 머물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집사람이 조카가 혼자서 뛰어노는 것을 보고서

뭐 하냐고 물었더니 “동생하고 놀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답니다. 

 

​집사람이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없기에 다시

“동생이 어디에 있니?”라고 물었더니,

“둘째 고모의 배 속에 있잖아요.”라고 답했답니다.

 

조카딸의 집 근처에 있는 임산부들은 뱃속에 들어있는 애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조카가 말만 하면 정확히 맞췄답니다. 

여러 번 말했지만, 매번 맞았답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조카딸한테 물었다고 합니다.

저희 애도 조금은 볼 수 있었습니다.

 

불경에 설하시길, 어린이들의 마음은 단순하고 소박하며 오염이 적어서

흔히 이러한 능력들이 있으나, 성장하여 지식이 열리게 되면 어릴 때처럼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능력들은 점점 사라지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어린이가 볼 수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2004년 정월 초삼일 날, 저희 가족은 외갓집에서 명절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장인 장모님께서 닭을 잡고 있었는데, 그 당시 이미

불자였던 저는 황급히 마음속으로 닭을 위해 아미타불을 불러주었습니다. 

 

그렇게 몇 분을 염불하고 나서 다시 방에 들어가

닭을 위해 잠깐 동안 염불을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그 일은 그냥 지나갔습니다.

 

낮에 제가 옆집에 저희 애를 찾으러 갔었는데,

옆집에도 이미 닭을 두 마리 잡아놓은 상태였습니다. 

저희 애도 그곳에 있었고요. 

 

제가 평소에 항상 아들에게 모든 동물들에 대해 자비심이 있어야 하고,

만약에 그들에게 상해를 입히는 광경을 목격한다면

그들을 위해 염불을 해주라고 교육을 시켰기 때문에

아들에게 닭을 죽이는 것을 보았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봤다면서 누나(저희 조카딸)와

함께 닭을 위해 염불해주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또 아미타불께서 연꽃을 가지고 닭을 데리러 오셨는데,

닭이 연꽃 위에 오르자마자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더니

하늘로 올라가서 부처님을 따라갔다고 말했습니다. 

 

매우 기이하다는 생각이 든 저는 혼자 조카에게

달려가서 물어보니 두 애의 말이 똑같았습니다. 

 

저녁 식사를 할 때, 저는 갑자기 아침에 장인 장모님께서 죽였던 그 닭이

생각나서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한 번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조카에게 물었지요.

 

“너희 집의 닭은 어떻게 된 거니?”

조카는 생각지도 않고 말했습니다.

“아미타불이 데려갔어요.”

 

저는 매우 의아했습니다. 

왜냐하면 닭을 잡을 때는 아직 이른 새벽이어서

조카딸이 아직 일어나기 전이었거든요. 

 

게다가 제가 닭을 위해 염불한 것을 조카가

전혀 모르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다시 물었지요.

“네가 어떻게 안 거니?”

 

“오늘 아침에 꿈속에서 봤어요. 꿈속에서 아미타불이

분홍색 연꽃을 가지고 우리 집의 닭을 데리고 갔어요.”

조카의 대답이었습니다.

 

경전에서 설하길, 아미타불께서 48대원을 세우셨는데,

오로지 죽은 영가들을 서방으로 영접해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닭도 중생이므로 누군가 염불해준 인연으로

서방에 왕생한 것은 이상할 것도 없겠지요. 

제 생각에는 만약에 시장을 가는 사람마다 염불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부처님을 따라서 서방에 왕생하겠습니까! 

 

닭이 스스로 공부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도와서 염불했음에도

역시 왕생할 수 있거늘, 하물며 사람이겠습니까? 

 

​사람의 지능은 더욱 수승하므로,

먼저 불경을 읽어서 이치를 깨닫고 나서 열심히

수행한다면 극락왕생이 더더욱 쉽지 않겠습니까? 

 

- ‘방생, 살생현보록’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