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단명을 면하게 한 사미승의 개미방생

갓바위 2022. 10. 30. 09:12

 

단명을 면하게 한 사미승의 개미방생 

옛날, 관상을 잘 보시는 스님이 계셨는데,

친구의 아들을 상좌로 데리고 있었다. 

 

​친구는 ‘아들의 명이 매우 짧으므로 스님을 만들면

짧은 명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를 스님께 보내왔다. 

 

​스님께서 어느 날 아이의 관상을 보니 7일을 넘기지 않아 죽을 상이었다. 

​깜짝 놀란 스님께선 어린 상좌에게 한 열흘 집에 다녀오라며 돌려보냈다. 

 

​친구의 어린 아들을 단 며칠만이라도

부모 곁에서 지내다 죽게 하려 한 배려였다. 

​그런데 열흘이 지난 뒤, 상좌는 아무 일 없이 돌아왔다. 

 

​돌아온 상좌의 관상을 보니 본래 단명할 상이었으나

나쁜 기운이 사라지고 장수할 상으로 변해 있었다. 

​스님께서는 상좌에게 지난 열흘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으셨다. 

 

​상좌는 "집에 가는 길에 개울물에 떠내려가는 큰 나무껍질을

발견했는데 수천마리의 개미가 새까맣게 붙어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떠내려가면 폭포에 떨어져 다 죽게 될 것 같아

옷을 벗어 개미가 붙은 나무껍질을 받아

마른 언덕땅에 놓아 주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스님은 그 말을 듣고 상좌의 등을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개미떼를 살려준 방생의 공덕으로 7일 뒤에 죽을 상좌의 명은 70년이

연장되어 80세가넘도록 장수하며 열심히 부처님 법을 공부하였다고 한다. 

 

‘방생, 살생 현보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