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저희 동네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
두부를 팔러 오는 여든의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이른 아침 시간에 늘 자전거를 타고 호루라기를 불며
신선한 두부를 팔러왔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호루라기를 불던 할아버지는
그만 자전거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그 바람에 자전거에 실려 있던 두부들도 땅에 떨어져
일부는 흙투성이에 깨지고 말았습니다.
이때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재빨리 할아버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아주머니는 늘 이 할아버지에게 두부를 사던 분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늘 고마운 이 아주머니에게 말했습니다.
“미안한데 오늘은 다른 데서 두부를 사야겠어요.”
그러자 아주머니는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할아버지 괜찮으니 두부 2모만 주세요.
늘 할아버지 것만 먹었는데 흙이 좀 묻었다고 다른 두부를 먹을 순 없잖아요.
할아버지 두부가 최고거든요.”
할아버지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몇 번이나 손을 내저었지만
아주머니의 막무가내로 결국 두부를 팔았습니다.
이 광경을 본 다른 사람들도 두부를 사려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할아버지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친절은 절망에 빠진 사람을 일어나게 하며 다시 꿈꾸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주는 사람은 그리 힘들이지 않고 친절을 베풀 수 있지만
받는 사람에게는 매우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당신이 베푼 친절은 세상을 아름답게 합니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 2 (두부장수 할아버지)
'딸랑~ 딸랑~ 딸랑~~~'
오늘도 출근길 어김없이 들려오는 종소리입니다.
새벽 6시반쯤이면 상계동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면서
들을수 있는 종소리....
허리가 거의 90도까지 굽은 두부장수 할아버지가
리어카에 두부며 콩비지 청국장 나물 등을 가득 담고
종소리를 울리며 힘겹게 길을 나섭니다...
7~80년대의 시골풍경이 아닌
2014년 현재 서울 상계동 한귀퉁이에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어렸을적 불렀던 쎄쎄쎄 노래...
'하나하면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는다고 잘잘잘~~~
둘하면 두부장수 종을 친다고 잘잘잘~~~ '
오늘도 어김없이 딸랑 딸랑~~
경쾌한 종소리가 맑게 동네에 울려펴지며 허리굽은
할아버지의 리어카는 힘차게 새벽을 열어나갑니다...
간혹 오랜기간 종소리를 들을수 없다면
은근히 걱정이 되는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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