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상식

마음을 돌이킴(轉心)에는 무한 공덕이 있다

갓바위 2023. 1. 15. 11:09

마음을 돌이킴(轉心)에는 무한 공덕이 있다

탐행자(貪行者)에게 선(善)이 일어날 때에는 믿음(信)이 강력해진다.

믿음은 탐욕과 가까운 덕이 있기 때문이다.

비유컨대, 탐욕은 불선(不善)의 측면에서 풍부하고, 조잡하거나 거칠지 않은 것처럼,

믿음은 선(善)의 측면에서 풍부하고, 조잡하거나 거칠지 않다.

 

―《청정도론(淸淨道論)》―

인간의 여섯가지 유형

탐행자(貪行者)→신행자(信行者)

진행자(瞋行者)→각행자(覺行者)

치행자(癡行者)→심행자(尋行者)

 

탐(貪)·진(瞋)·치(癡) 세 가지 모두가 근본번뇌를

대표하고 있는 것으로서 인간 누구에게나 공통된 속성이다.

욕계(慾界)에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는 존재인 이상, 탐욕은 근본적인 생명의 구성원리이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여 유발되는 성냄과,

중생으로서의 어리석음은 인간 모두가 예외 없이 갖추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한 인간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을

특징 지워 탐행자·진행자·치행자 등으로 구분 짓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와 각각 대비시켜 신행자·각행자·

심행자를 설정해 놓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즉 탐행자와 상대시켜 신행자를, 진행자와 대비하여 각행자를,

치행자와 대비하여 신행자를 설정하고 있는 점은 중요한 시사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탐욕과 믿음, 성냄과 지혜,

어리석음과 사색 등이 동근이상(同根異相)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탐행자의 특징인 욕심을 완전히 부정하여 억제코자 하는 노력보다는,

오히려 그 욕심을 인정하되 노력의 방향을 바꾸어 도심(道心)으로 인도케 하자는 것이다.

 

즉 탐행자가 성욕·식욕 등의 기본적 욕심을, 붓다를 보고자 하는 욕심,

불법을 얻고자 하는 욕심, 계(戒) 등을 지키고자 하는

욕심 등으로 전향시켜 신행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유정(有情)을 회피하고 부실한 과실을 보아

넘기지 못하는 진행자도, 그 성냄의 대상을 전환하여 일체의 유위법을

회피하고 실한 과실을 참지 못하는 각행자로 돌릴 수가 있다.

 

또한 일체의 선한 법이 아직 생기지 않아 혼란하고 통찰이 없어서

동요하는 치행자는, 오히려 하나하나 장애를 없애나가면서

통찰을 확립해나가는 심행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존재의 속성인 탐·진·치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여

이에 역류하고자 인위적 노력을 가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힘(끊임없는 향상성)들을 오히려 도(道)를 깨우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코자 하는 것이며, 이런 점에서 대승선(大乘禪)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후대에 선종의 가르침에서 표방하고 있는

‘번뇌 즉 보리(煩惱卽菩提)’의 기초적 개념이 이미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충실히

정리하여 서술하고 있는 《청정도론》자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마음을 돌이킴에는 무한한 공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각 성향별로 적합한 선정방법(禪定方法)과 수행자세(修行姿勢) 및 수행장소(修行場所):

성 향 적합한 선정방법 적합한 수행자세 적합한 수행장소
貪行者 十不淨觀
十隨念 가운데 身至念
걷거나 서있는 것 더럽거나 혐오스런 곳, 동굴·초옥 등
瞋行者 四梵住
十遍 가운데 靑遍·黃遍·亦遍·白遍
눕거나 앉는 것 깨끗하고 쾌적한 곳
癡行者 數息觀 걷는 것 사방이 트인 곳
信行者 十隨念 가운데 佛隨念·法隨念·僧隨念·捨隨念·戒隨念·天隨念 눕거나 앉는 것 깨끗하고 쾌적한 곳
覺行者 死隨念·止息念
食厭觀
界差別
모두 적당 모두 적당
尋行者 數息觀 걷거나 서는 것 은폐된 곳, 동굴이나 은폐된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