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 / 혜거 스님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
대전에 있는 한 병원장은 꼭 탄허 큰 스님을 만났다.
스님께서는 대전에 가시면 그 댁에 머무셨는데
그 병원장은 한결같이 “스님을 날마다 기다렸습니다.
어제 다녀가신 듯 느껴집니다.”라고 말하였다.
그 병원장은 날마다 스님과 함께 산 것이 된다.
스님은 그 병원장에게
“틈이 없으니 금강경을 하루에 한 번씩 읽으라 ”고 하였다.
큰스님이 권장하신 것을
두 내외가 새벽에 일어나 매일매일 한 번씩 읽었다.
그러다가 몇 해가 지나 금강경이 입에 오르게 되고,
그러면서 뜻에 궁금증이 생기게 되고,
궁금증을 풀기위해 이 책 저 책 보며 뜻을 공부하였다.
나이 칠십이 지나 병원을 그만 두고 금강경 읽은 재미로 살았다.
그런데 시간이 많으니 아무 절에나 부처님 참배를 하러 다녔다.
그러면서 누가 물으면 한 마디 해주고 해주고 하였는데,
그 말이 심상치 않아 사람들이 놀라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도지사에 당선된 도지사도 찾아오고, 시장에 당선된 시장도 찾아 왔다.
지리산 칠불암을 도와주라고 한마디 한 것이 여러 사람이 칠불암을
도와 주게 하였다. 이렇듯 말 한마디로 사람을 움직이는 힘을 갖게 되었다.
노후를 그보다 잘 살 수 없었다.
화식 집을 운영하는 어느 보살이 “정년퇴임 후 할 일이 없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길을 열어 주었으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정년퇴임 후 살아 갈 경제적 여유들은 있는데 안타까운 것이
모두 할 일이 없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하고 물었다.
그래서 서슴없이 “공부를 시작하라”고 하였다.
아무 것이나 좋다. 그림이나, 노래나, 학문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다시 시작하라고 하였다.
어느 정년 퇴임자에게 “한시(漢詩)를 300수 외우라”고 권장하였더니
그 분은 그 말을 듣고 한시를 외우기 시작 했다.
처음에는 한 수 외우는 데 몇 일 걸리던 것이 나중에는 금방 외우게 되고,
재미가 나서 고전에 대하여도 섭렵하게 되어
인터넷에 한시 사이트도 만들어 운영하는데
회원만도 7000명에 이르니 즐거움이 이루 말할 수 없게 지낸다.
만나면 얼굴에 희열이 가득차 있다.
그런 것을 하지 않으면 그 나이에 무슨 재미로 살겠는가.
하다못해 시한부 인생에게도 ”새로운 일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생명이 일 년 남은 사람에겐 하는 일이 없이 사는 일 년이 지옥과
같을 터이니 무엇인가 하고 싶은 것을 할 것을 권한다.
그것이 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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