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법
잘 아는 것보다 잘못을 아는 것이 바른 법을 아는 것이다.
법을 분석하는 지혜로 본질을 그대로 잘 알아야 고통과 괴로움을 줄일 수 있다.
연기는 왜 일어나는가.?
우리의 몸속에 전기가 흐르기 때문이다.
좋다 싫다의 두 갈래 전선을 따라 의식의 전기가 흐르고 있다.
현광등을 만나면 현광등이 켜지고 가로등을 만나면 가로등이 켜 진다.
그 것을 연기라 한다. 자성을 찾는 일 자성을 깨닫는 일
모두가 자신 속에 흐르는 전등을 밝히는 공부다.
이 세상은 상호 의지하지 않고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끝없이 윤회하면서 연기를 만들어 내고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죽음을 통해서 또 다른 삶의 지수화풍으로 돌아가고 .
또 다른 지수화풍 속에서 태어나 또 다른 삶을 통해서 죽어 가는 것이다.
안방의 등만 켜면 자기 집만 편리 하다.
가로등을 켜면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편리하다.
등대 불을 켜면 풍랑과 어둠에 길을 잃은 남파선을 구조해 줄 수 있다.
지난 초파일 어떤 마음으로 등을 달았는지 한번 자기의 그릇을 점검해 볼 일이다.
남을 위한 등불이 나를 위한 등불임을 하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촉촉이 가을비가 내린다.
풍성한 들녘에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오곡백과가 주렁주렁 무르익는다
비 옷을 입고 가을걷이를 하시든 고향 할아버지를 생각나게 한다.
늘 아침이면 새벽같이 자루가 긴 삽을
들으시고 여름내 물고을 정비하시든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
우리들은 저마다의 가슴에 피가 흐르듯이 의식이 흐른다.
좋은 추억 나쁜 추억 모두가 그렇게 생각나고 느껴지게 만든다.
무명에 가린 사람은 가을비가 옷과 머리 신발을 젓게 하니
하늘을 보고 투덜거리며 짜증을 내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미혹한 사람은 가을비 내리는 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을 내기가 필요한지 모르고 사는 사람이다.
인간의 문화가 아스팔드와 빌딩 속으로 들어와 구속되 버렸다.
백화점 안에서 가을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가을을 맞이하는 마네킹이
돼버린 우리다 우리들의 아이가 그렇게 자연을 모르고 성장한다.
자연 속에 살면서 자연의 해택을 모른다
모른다는 것은 무명을 만들고, 무지를 만들고. 미혹하게 살아가게 만든다.
잘 아는 것보다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바른 법이다.
-무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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