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스님 좋은 말씀

조상 천도

갓바위 2024. 3. 6. 10:14

 

 

조상 천도

 

매달 지장재일을 천도하는 날로 정해서

조상 천도의 효심을 실천에 옮기는 행을 하고 있습니다.

죽은 영혼도 생명이요, 살아있는 육신을 가지고 있는 것도 생명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육체가 없는 속에서 하나의 움직이는 기가 있는데,

움직이는 신령스러운 그 기운은 육체가 있고 없고 하는데 관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잠자는 속에서도 꿈에 멀리 달아나기도 하고, 몸이 없이도 허공에 날기도

하고, 먼 지방에 가기도 하고, 꿈에 산삼도 캐고 금도 줍기도 하지만, 그게 몸뚱이

하고는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몸뚱이는 가만히 있는데 사방에 가거든요.

 

그래서, 영혼을 천도하는 것이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복과 덕을 심는 데는 최상이라 했습니다.

항상 복을 받고 잘 살려면 천도를 잘해주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눈에 보이는 것만 중요하고, 보이지 않는 중생, 영혼들은 안 보인다고 해서

없는 것이다 단정을 지우고 천도를 안 하면, 중생들이 편협심으로 몰라서 조상도

등지게 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내가 도리어 조상에게 불효가 되고, 불효가

되면 거기에서 자신이 복과 덕을 짓지 못하고 도리어 감하게 됩니다.

"사람이 (환생해서) 다시 태어났는데도 자꾸 제사를 지내주고 해서 됩니까?"

이러는데, 이조 때 김성근 대감이 영의정을 하면서도 해마다 가을철 어느 날이

되면 어김없이 밤에 자다가 어느 집에 가서 음식을 한 상 잘 받아먹어요.

 

해마다 그날 밤만 되면 꼭 꿈에 어디 가서 한 상 받아 먹는다는 거라.

그게 하도 역력해서 그 집이 어느 집인가 싶어서 그 고을을 찾아갔습니다.

자기가 꿈에 본 집에 찾아가서 그 자손들한테 인사를 하고 묻는 거예요.

 

"이 집은 선조가 누구며, 어떻게 살고 계시오?" 그러니까 이야기를 하는데,

그분이 가서 매년 받아 먹는 그날 밤이 그분들 할아버지 제사날이라는 겁니다.

그 제사날만 되면 그 사람이 꿈에 가서 받아먹는다는 거라. 그러니까

태어났어도 제사를 지내주면 그 공덕으로 그분이 크게 되고 잘 되는 거예요.

 

그래서 태어나고 안 태어나고 관계없이, 금생에는 여러분이 친구도 됐다가,

다음 생에는 부모 자식도 됐다가, 또 다음 생에는 부부지간도 됐다가,

또 자식이 남편이 되기도 하고, 할머니가 부인이 되기도 하고, 이렇게 세상에서

살다가 다음에 태어날 때는 그 인연 따라서 자꾸 바뀐다는 거예요.

옛날 중국 국청사 절에 한산, 습득 두 스님이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그 절에

다니는 부자신도 한 분이 집에서 아들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데 주방일 볼

사람이 없다고 주지스님에게 부탁하여 한산, 습득 두 사람을 청해왔어요.

 

그런데 시간이 되어 신부가 들어오는 것을 한산, 습득이 보니 그 며느리는 3생

전에 장자의 할머니였어요. 두 스님은 중생들이 생사 속에 윤회하는 것이 하도

우스워 서로 쳐다보며 웃었어요. 옆에 있던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고 따라 웃었지요.

 

그리고, 장자가 며느리를 데리고 사당 앞에 와서 절을 시키면서 북을 치는데,

한산 습득이 보니 그 북은 3년 전 장자의 고모가 죽어서 소가 된 것을

잡아먹고 그 가죽으로 만든 것이었어요. 두 스님은 또 웃었어요.

 

"당위에 치는 북은 그대 고모의 껍질이고, 3세 전의 할머니를

며느리로 데려오니, 내가 지금 웃지 않고 어느 때에 웃겠는가?"

금생에는 그렇지만 다음에 태어나면 뒤죽박죽으로 세상살이의 얽히고 설킨

인연이 그렇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모든 중생들이 업을 짓는다는 것입니다.

 

업을 짓고 다시 태어나서 인연이 되면 만나서 서로 지지고 볶고 사는 것이

중생들인데, 오늘 이 지장재일날 천도를 잘 해주면, 그렇게 나쁜 인연으로

서로 얽히고 설켜서 사는 고통을 면하고, 이 세상에서 사는 데 업을 지어서 서로

고통을 받고 이별을 하게 되는 그런 모든 걸 청산한다는 거예요. 참으로

이 세상에서 살면서 모든 복(七福)을 받기 위해서 천도는 꼭 해야 됩니다.

*칠복(七福) : 칠난(七難)을 벗어난 행복. 칠난은 수난(水難)ㆍ화난(火難)ㆍ나

찰난(羅刹難)ㆍ왕난(王難)ㆍ귀난(鬼難)ㆍ가쇄난(枷鎖難)ㆍ원적난(怨賊難)

-대원스님-

'卍 스님 좋은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참과 이참  (0) 2024.03.07
자신을 모르면  (1) 2024.03.06
살생  (0) 2024.03.04
음행  (0) 2024.03.03
여섯 가지 신통  (0) 202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