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관계란 깨지기 쉬운 유리 같은 것

갓바위 2024. 3. 20. 10:56

 

 

관계란 깨지기 쉬운 유리 같은 것

 

한 부부는 이상적인 커플은 아니었고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다른 애인도 있었고, 각자 자기만의 비밀이 있었다.

나이가 든 후에도 이런 문제들이 계속 관계를 갉아 먹고있었다.

 

그렇지만 함께 대화하는 것이 여전히 ‘재미있다’고 말한다.

각자가 본 것을 상대방에게 이야기하고, 상대의 동기를 이해하려 하고,사회적

관심을 나누고, 화목할 때는 이야기하는 것이 서로에게 호감을 준다는 것이다.

 

남편이 벌인 뜨거운 연애로 둘의 관계가 심각해지자 헤어질 지경에 이르렀다.

헤어지지 못한 이유에 대해 아내는 다음과 같이 털어놓았다.

서로의 심경을 교환한, 마지막이 될 뻔한 여행에서였다.

 

“우리는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서로 조용히 이야기했어요.

헤어져도 원수처럼 그러지는 말자고요.

여느 때처럼 이런 계획을 겉핥기 식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어요.

 

서로 무엇을 가장 그리워하게 될지,

상실감을 극복하려면 어떤 일상의 전략이 필요할지 등등 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근데 남편도 울고 있는 거예요.

 

그가 ‘우리가 미친 걸까?’ 하고 물었어요.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금방 알아챘지요.

우리는 다른 누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걸 분명하게 알았어요.

 

우리 두 사람은 하 나로 엮인 아주 끈끈한 존재였던 거예요.

함께한 세월뿐만이 아니라, 끊임없이 나누었던 우리의 대화로 말이에요.”

오늘까지 이 부부는 함께 살고 있다.

 

아내의 이야기가 모든 부부가 늘 대화를 하는 것인 양 들리게 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렇지 않다. 어떤 부부는 대화 없이 산다.

하지만 이런 부부들도 어떤 일을 논할 때는 같은 의견을 보인다.

 

대화가 없다고 해서 공통분모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모두 자기들만의 방식을 갖고 살아간다.

 

-에바 예기 저, <나는 당신과 함께 나이 들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