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차 한 잔 하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하루에 드는 커피 값과 담배 값을 아끼면 일 년 동안 얼마를 모을 수 있고
평생에 걸치면 엄청난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소비자경제와 관련된 TV프로그램에서 지겹게말하는 뻔한절약법 레퍼토리입니다
커피와 담배라는 기호식품은 이제 집단의 기호가 되었고, 돈 몇 푼으로는
바꿀 수 없는 작은 위안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홍차나 녹차와 같은 티타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125그램의 홍차 잎을 거의 일 년 동안 마시는 것이
평생에 걸쳐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보게 만드는 것 같진 않습니다.
사실 차를 마시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차 종류 어느 것도 입에 대지
않았을 게 분명하겠죠. 차는 따뜻하지만 쓴 맛이 나는 것이고, 향은 좋지만
미량의 카페인 때문에 심장이 살짝 빨리 뛰어 불편한 기호식품일지 모릅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차를 마시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알고 싶을 때 흔히 '차 한 잔 하자'는 말을 합니다.
말하자면 차를 마신다는 것은 일종의 사교 모임에 초대받은 것이죠.
상대방과 가까워지는 그 온기가 참 좋은 것입니다.
과거에도 차는 사교의 수단이었고, 그래서 교양 있고 우아한 사람들은 다도를 익
혔습니다. 그런 이미지를 동경하여 다도 클래스에 참석하기도 하죠.
차를 마시기 위한 모든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고 규칙을 만들고, 느긋하게 차를
기다리고 바른 자세로 차 마시는 예법을 익히는 것은 사실, 고문 같은 일일지
모릅니다. 역시 차는 집에서, 달콤한 케이크를 커다랗게 한 스푼 떠서 씁쓸한
맛이 달콤함을 잘 감싸주는 아쌈 티와 함께 즐기는 편이 즐거울 수 있으니까요.
홍차는 미치도록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싶을 때
마시는 것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특히 맛있는 케이크가 생겼을 때
홍차 없이 먹는다는 것은 상상이 되지 않죠.
달콤한 휴식을 위해 많은 것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홍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없고, 애호가들처럼 티 도구가 많은 것도 아닙니다.
고작 티 포트 1개, 잔, 케이크 접시와 그 외 부수적인 접시 몇 개로 매번 즐거운
티타임을 보내곤 합니다. 아쌈이나 다즐링, 얼그레이 등 익숙한 홍차를
선택하지만, 대부분 여러 종류의 홍차를 동시에 소유해서 마셔본 적도 드물죠.
소박한 애프터 눈 티를 즐기는 순간 머릿속 칼로리 계산기는 고장이 나고,
몸 어딘가에 축적될 케이크에서 온 미래의 지방이 온몸을 따뜻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차는 혼자 마셔도 즐겁고, 사람들과 어울려
마실 때도 즐거운 모양입니다. 이렇게 본능적으로 일을 하는 것보다
쉬는 게 즐겁다고 깨닫게 하는, '멈춤의 시간'을 사랑합니다.
오늘 모든 것을 멈추고 잠시, 차 한 잔 어떠신가요?
출처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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