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전미개오

갓바위 2024. 4. 1. 10:22

 

 

전미개오(轉迷開悟)

인생은 고해여서 가혹하고 억울한 일들이 많다.

겉모습은 화려해 보여도 속내는 말하지 못할 아픔과 슬픔이 내재해 있어

죽지 못해 사는 사람도 있고,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죽은 사람처럼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재벌 남편과 이혼하면서 자식까지 빼앗기고 피눈물을 흘리며 사는 사람들도

있다. 또 알고도 죽는 해수병처럼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을 계속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생은 잔인하여 내 운명의 공이 어디로 튈지 나도 모르는 것이다.

 

불평하거나 화내지 말고 사려 깊은 행동을 하며 살아가자. 바다

한 가운데에 떠 있는 작은 섬처럼 거친 세파 속에서도 평화로움을 유지해보자.

어리석은 사람은 홍수에 떠내려가면서도 날이 가물 징조라며 앞날을 예견한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손 내밀어주고,

나와 생각이 다를 사람에게도 관용을 베풀며 갈등을 일으키지 말고 살아가자.

항상 고운 말, 바른 마음, 착한 행동을 거듭해 나가야 한다.

내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 나의 '마음' 뿌리에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마음만 잘 먹으면 날마다 기쁨과 행복 속에서 살 수 있다.

뿌린 대로 거두기에 내가 먼저 베풀 때 삶의 가치가 빛난다.

양반은 가는 곳마다 상이요,

상놈은 가는 곳마다 일이라고, 잘난 사람은 어딜 가나 대접을 받고,

못난 사람은 어딜 가나 험한 일에 괴로움만 당하며 살아가는 세상이다.

 

우리에게는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이 있다.

그중 입으로 짓는 구업을 4가지로 규정한다. 말을 경계하란 뜻이다.

말을 잘못하면 남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의 인격도 갉아먹는다.

인격 모독적 발언이나 거짓말, 거친말을 많이하는 사람의 말로는 끝내 비참하다.

 

자신을 죽이고 또 죽여서 수천 번 죽었다가 살아나더라도 고운 말, 부드러운

말을 사용하자. 손발톱이 다 닳고 머리털과 이빨이 다 빠지고 새살이

돋아날 때까지 자신을 내려놓고, 국가와 사회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자.

 

우리나라에는 사회를 지탱시킬 소금 역활을 하며 더 큰일을 해낼 수 있는

거물급들 중에 탐욕에 눈이 멀어 죄를 범한 바보들이 많다.

전미기오(轉迷開悟)라는 가르침을 보자.

이는 '미혹된 마음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는다'는 뜻이다.

 

고위직을 유지하려면 과감하게 탐욕을 버려야 한다.

그러면 조용하고 겸손하면서도 강인하고 당당하며,

가난하면서도 정직하여 이 세상 어디를 가도 두려움이없다.

'기신론'에 중생의 마음은 진여심(眞如心)과 생멸심(生滅心)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여심은 본래의 참된 마음으로, 시간과 장소, 상황과 조건에 따라

변화하거나 영향을 받지 않는 차별 없는 평등심이다.

생멸심은 시간과 장소, 상황과 조건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마음이다.

좋고 싫은 구분과 차별을 하여 평등하지 못한 마음이 생멸심이다.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치지 않는다. 아무리 생멸심으로 가득 찬

사람이라도 고위직에 있으면 임무 수행을 성실히 하고 있는 동료들의 명예를

보아서라도 최소한의 도덕성을 갖춰 치사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짐승의 세계를 닮아가지 않도록 노력하여

윤리적 최대치의 가능성을 내포한 기품 있는 사회로 만들어 가자.

인격적 품위를 갖추면 삶의 존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지도자가 이상세계 구형의 주춧돌이 되지 못하고 타락의 길을 걷는 것은 바로 생

멸심 때문이다. 최근 고위 공직자들이 욕된 일을 당한 걸 보면 삶이 실로 거품이요.

몽환(夢幻)이다. 그자들이 앞 못 보는 사람은 앞에서 뺨 때리고,

뒤보는 사람은 뒤에서 뒷골 칠 자들이다.

 

마음을 잘못 먹은 탓에 약방의 감초처럼 동분서주하며

제 이익 챙기기는 일이 애호박에 발뚝 박기여서는 안 될 일이다.

그렇게 살면 기쁨과 행복이 뿌리째 날아가 버리고, 뿌린 대로 거두었기에

 

지금쯤 식욕을 잃고 식은땀 흘리며 앙다문 이빨 사이로 신음을 토하면서

세상살이에 흥을 잃고 교도소에서 외로음에 지쳐 있을 것이다.

죄는 미워하되 그 불쌍한 사람들도 감싸주며 함게 살아가자.우리는

그들을 타산지석(他山之石)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고 살아가야 한다.

사라진 번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