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누군가에게 ‘차 한 잔 하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갓바위 2024. 4. 10. 09:47

 

 

누군가에게 ‘차 한 잔 하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하루에 드는 커피 값과 담배 값을 아끼면 일 년 동안 얼마를 모을 수 있고

평생에 걸치면 엄청난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소비자 경제와 관련된 TV프로그램에서 지겹게 말하는 뻔한 절약법 레퍼토리입

니다. 커피와 담배라는 기호식품은 이제 집단의 기호가 되었고, 돈 몇 푼으로는

바꿀 수 없는 작은 위안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홍차나 녹차와 같은 티타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125그램의 홍차 잎을 거의 일 년 동안 마시는 것이 평생에 걸쳐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보게 만드는 것 같진 않습니다.

 

사실 차를 마시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차 종류 어느 것도 입에 대지

않았을 게 분명하겠죠. 차는 따뜻하지만 쓴 맛이 나는 것이고, 향은 좋지만

미량의 카페인 때문에 심장이 살짝 빨리 뛰어 불편한 기호식품일지 모릅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차를 마시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알고 싶을 때 흔히 '차 한 잔 하자'는 말을 합니다.

말하자면 차를 마신다는 것은 일종의 사교 모임에 초대받은 것이죠.

상대방과 가까워지는 그 온기가 참 좋은 것입니다.

과거에도 차는 사교의 수단이었고, 그래서 교양 있고 우아한 사람들은 다도를

익혔습니다. 그런 이미지를 동경하여 다도 클래스에 참석하기도 하죠.

 

차를 마시기 위한 모든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고 규칙을 만들고, 느긋하게 차를

기다리고 바른 자세로 차 마시는 예법을 익히는 것은 사실, 고문 같은 일일지

모릅니다. 역시 차는 집에서, 달콤한 케이크를 커다랗게 한 스푼 떠서 씁쓸한

맛이 달콤함을 잘 감싸주는 아쌈 티와 함께 즐기는 편이 즐거울 수 있으니까요.

 

홍차는 미치도록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싶을 때

마시는 것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특히 맛있는 케이크가 생겼을 때 홍차

없이 먹는다는 것은 상상이 되지 않죠.

달콤한 휴식을 위해 많은 것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홍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없고, 애호가들처럼 티 도구가 많은 것도 아닙니다.

고작 티 포트 1개, 잔, 케이크 접시와 그 외 부수적인 접시 몇 개로 매번 즐거운

티타임을 보내곤 합니다. 아쌈이나 다즐링, 얼그레이 등 익숙한 홍차를

선택하지만, 대부분 여러 종류의 홍차를 동시에 소유해서 마셔본 적도 드물죠.

 

소박한 애프터 눈 티를 즐기는 순간 머릿속 칼로리 계산기는 고장이 나고,

몸 어딘가에 축적될 케이크에서 온 미래의 지방이 온몸을 따뜻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차는 혼자 마셔도 즐겁고, 사람들과 어울려 마실 때도

 

즐거운 모양입니다. 이렇게 본능적으로 일을 하는 것보다

쉬는 게 즐겁다고 깨닫게 하는, '멈춤의 시간'을 사랑합니다.

오늘 모든 것을 멈추고 잠시, 차 한 잔 어떠신가요?

 

출처 행복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