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여유 좋은글

세월의 향기

갓바위 2024. 4. 18. 20:21

 

세월의 향기

 

가는 것만이 덧없음은 아니기에 가끔은, 때론 가끔씩

곁에 남겨 있음이 보냄보다 부끄러울 때가 있다

한 겹씩 두터워지는 각질처럼 더해 가는 세월의 자리엔

만지면 부서져 버릴 것 같은 마른 시간들이 어지럽게 맴돌고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이루지 못한 소망들이

무거워진 낙타의 등짐처럼 내려앉아 굳은 체증되어 쌓이지만

메마른 희망에 묻어 버리지도 어설픈 욕망에 섞이지도 않는

어린날의 초상같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간직하고 싶다

 

이별 뒤에야 온전히 느껴지는 사랑의 향기처럼

보내고 나서야 맡을 수 있는 세월의 향기, 그가 또 나를 부른다

『그대가 내게로 오기...』

 

책속의한줄

'차한잔 여유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 소환  (1) 2024.04.19
자연이 당신께 전하는 말  (1) 2024.04.19
인생(人生)은 메아리  (0) 2024.04.17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  (0) 2024.04.16
내 곁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1)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