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불교 교리 강좌

편향된 사고는 외길을 가게 한다

갓바위 2024. 5. 1. 20:20

 

 

편향된 사고는 외길을 가게 한다

수행자는 그늘진 곳, 남들이 가길 싫어하는 곳이라도 남보다 먼저 가는

인천(人天)의 사표가 되어야 한다. 매일 남을 위해 바쁘게 봉사하면서도

환하게 웃으며 날마다 설날처럼 즐겁게 살아간다.

 

그 당친 기세 앞에 어느 누가 감히 '대적'한단 말인가.

눈은 평온하면서도 강렬한 의지로 빛난 수행자들의 가는 길은

멀고도 어려운 길이며 누가 대신 가줄 수도 없는, 혼자 갈 수밖에 없는

외로은 길을 가고 있다. 수행자에게 믿음 없는 해탈은 없다.

 

깨달음은 앎, 즉 인지이다. 수행자는 성격을 너무 외향적 또는 내향적이 않도록

조성해야 한다. 모든 일에서 평형을 이루어야지, 한쪽으로 쏠리면 나머지

한쪽은 사라지게 된다. 눈도 한쪽만 떠서 볼 수는 있지만 입체감과 원근감이

없어지고, 한쪽 귀로도 들을 수는 있지만 절반의 소리는 못 듣게 되는 것이다.

 

두 발과 두 손도 그렇고, 새도 양쪽 날개로 날아야 한다.

모든 일이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도록 세상을 바로 보고 살아가자.

편향된 사고는 시야가 좁아져서 전체를 보지 못하고 한쪽만 보게 되어

구분하고 분별하며 어떤 일에 결단을 내리는 것이 어려워진다.

 

모든 일에는 다 과정이 있고 그 과정에 충실한 것이 인생이다.

서두르는 것은 욕심이며, 서두르면 일이 더욱 더디게 된다.

밥을 먹어야 배가 부르듯 혼신의 노력을 한 후에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강물은 어떻게 하면 더 빨리 흐를까 묻거나 걱정하지 않고

 

두려움 없이 흘러가며 초목이 목을 축이든 물고기가 헤엄을 치든 누가 목욕을

하든 말없이 흘러가면서 강폭이 넓다고 좋아하거나 좁다고 짜증 부리지도 않고

그냥 흘러 바다에 이른다. 우리도 강물처럼 사는 동안 삶을 즐기고 노래하고 춤

추며 유유자적하게 살아가자. 밤은 낮으로 늘 바뀌고 낮은 밤으로 늘 바뀐다.

 

낮과 밤은 서로 대립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이며 서로 보완하고 있다.

낮 없는 밤이나 밤 없는 낮도 존재할 수 없는 하나로 보아야 한다.

우리는 자기 것은 확대해석하고 남의 것은 축소해석하는 습관이 있다.

 

내가 베푼 것은 많은 것 같고, 내가 받은 것은 적은 것으로 생각하는 습

관과 내가 긁어 부스럼 만든 경우가 더 많은데도

남을 탓하는 버릇까지 모두 버려야만 한다.

 

가정에서도 내가 이기적이면 집안은 지옥으로 변하며 내가 검소하게 살고

작은 것에 만족하면 다를 가족들이 행복해져서 평화로운 가정이 된다.

내가 주인공으로 살기 위해서는 남들이 칭찬이나 비판에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사고만 긍정적으로 바꾸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줏대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좋은 습관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은 편향된 사고에서 온 두려움

때문이다. 두려운 마음이 망설임이며, 그것이 인간을 둘로 나누는 것이다.

부귀권력자들도 내면에서는 자신이 무능하고 무력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도 내면적으로는 자신의 허약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들은 재산, 지위, 명예와 권력만을 추구해오는 동안 내부는 들여다보지 않고,

외부세상에만 더 큰 관심을 가져왔기에 늘 자신의 내부는 허전하고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것은 외부와 내부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외부로만 끝까지

가버린 결과이다. 몸과 마음을 통일하여 모든 일에 평형을 이루어서 외길만

가지 말자. 자신의 일에서 몸과 마음을 다하여 전체를 꿰뚫어보며

적극적인 활동을 했을 때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에게 닥친 좋은 일과 나쁜 일도 모두 하나이다. 사람도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구별하지 말고, 서로 공경하고 존중하며 가치 있게 살아가자.

삶을 위해서는 죽음도 필요하고 죽음을 위해서는 삶이 필요하다.

 

육신의 병보다 무서운 것이 마음의 병이다. 언행의 습관을 잘 조정하여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내일을 조금 더 나은 상태로 수정 보완하며

살아가자. 우리는 고난의 상처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굴욕과

괄시를 참아온 수많은 경험들을 서로 나누면서 살아가야 한다.

사라진 번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