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는 하나이다
가을이 되면 나무는 잎사귀를 떨어뜨리지만 내부는 죽지 않고 이듬해 봄이면
그 자리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만약 나무가 잎이 아까워 꽉 붙들고
있었다면 새봄이 되어도 그곳에서 새싹은 돋아날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도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기기 위해서는 현재의 마음의 문을 열어
그 공간에다 외부 세계를 담아주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우리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가르치고 배우기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오늘처럼
세계적 위상과 토대를 구축하였다. 커다란 칠판에다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무엇이 보이는지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칠판은 보지 않고 동그라미만
보게 된다. 그것은 형상은 보지만 그 배경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내향적으로 편향된 성격의 사람은 외부 세상일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에너지를 안으로만 돌려서 자기 자신에게만 흥미를 갖고 자신의 내면
세계에만 머물러 있게 되어 외부 세상의 풍요를 누리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늘 뭔가 부족한 느낌을 받게 된다. 배고픔과 갈증은 내면
세계의 일로서 외부 세계의 음식과 물을 먹어주면 해소된다.
이렇게 내면은 외부 세상을 필요로 하고 외부 세상은 내면을 필요로 하여
우리의 몸과 마음도 구별할 수 없는 하나이다.
우리 몸에는 눈, 귀, 콧구멍, 손, 발, 콩팥, 좌뇌와 우뇌, 모두 둘씩 있다.
오른손잡이는 우뇌를, 왼손잡이는 좌뇌를 발달시킨다.
그러므로 왼손잡이에게 오른손을 쓰도록 강요하지 말자.
그건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95%는 오른손잡이이고, 나머지가 왼손잡이이다. 야구에서도 왼손
타자가 홈런을 잘 치고 복싱에서도 왼손 주먹에 맞으면 KO 당하기 쉽다.
사람은 남녀로 구분되어 있지만 남성의 내면에는 한 여성이 들어 있고,
여성의 내면에는 한 남성이 들어 있다. 인간은 어머니의 한 성(性)에서만
태어난 것이 아니라. 남성인 아버지와 여성인 어머니의 협력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인간의 내면에는 남성과 여성을 절반씩 지니고 있어서 남녀가
모두 하나이며, 남자라고 늘 남자답지만 않고 여자라고 늘 여자답지만은 않다.
그렇기에 여성이 화를내면 남성보다 훨씬 포악해져서 감당할 수 없을 때도 있다.
2017년 8월, 전남 여수에서는 54세 여성이 잠자는 남편의 성기를 절단하여
내다 버린 무시무시한 사건이 있었다. 이것은 여성 내부에 잠자고 있던 남성이
폭발한 것이다. 또한 남성이 사랑의 감정을 품게 되면 그 어떤 여성보다도 상냥
하고 여성스러워진다. 그러니까 남녀도 구분하지 말고 한 몸으로 보아야 한다.
감나무는 흙이나 햇빛을 직접 먹지 않지만 흙과 태양, 수분이 나무로
옮겨가서 과일을 맺는다. 사람이 과일을 먹으면 과일은 피가 되고,
피는 끊임없이 순환하여 정자를 만들고, 정자는 사람으로 변해 돌아온다.
그래서 흙과 나무, 과일과 사람이 모두 하나이며 모든 것은 움직이고 있는
하나이다. 당신의 폐 속에 들어 있는 공기도 잠시 뒤에는 내 코로 들어온다.
당신과 나는 같은 호흡을 하고 있기에 네 생명, 내 생명이 따로일 수 없다.
호흡도 내쉰 즉시 이미 내 것이 아니며 내가 죽으면 벌레나 나무, 새, 물고기들이
나의 육신을 먹어치울 것이다.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는 죽은 뒤에 누군가의
먹이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나 많은 것들을 우리들의
식량으로 삼아 즐기면서 먹어왔다. 그러므로 서로가 다른 생명들의 먹잇감이
되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어서 모두가 하나다. 모든 생명체는
다른 생명체를 위한 식량이 될 수밖에 없고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어떤 인물도 죽은 뒤엔 다를 생명체들의 먹잇감으로서 즐거움을 줄 수밖에
없어서 부분적으로는 죽는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는 결코 죽지 않는 것이다.
죽음이란 것은 여기서 죽고 다른 곳에서 태어나는 재생이다.
너무 탐욕 부리지 말고 전체 속으로 해체될 준비를 하라.
그러므로 성스러운 사람들은 분별없이 하나 된 마음로 살아가는 것이다.
지금 청년도 어느 순간에 노인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노인과 청년도 하나이다.
사라진 번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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