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삼십 퍼센트는 실수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 학교에서, 제가 수학 교사로 지낼 때의 일입니다.
첫 교사 발령을 받고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저는 학생들에게 수학 시험
문제를 출제해야 했습니다. 교사 경력이 하나도 없었던 저로서는 시험 문제를
어느 정도의 난이도로 어떻게 출제해야 하는지가 아주 난감했습니다.
그때 옆자리에 앉아 있던 선배 교사가 저한테 멋진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는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칠십 점이 되도록 시험 수준을 맞추라고 했습니다.
만일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삼십에서 사십점이 된다면 학생들은 기가 죽어서
더 이상 수학을 공부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구십오 점에서 백점으로 평균 점수를 맞추면 너무 쉬워서 또 공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평균 점수가 칠십 점이라면 학생들
모두가 열심히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답을 맞추지 못한 삼십
퍼센트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해주면 된다고 일러주었습니다.'
"애들아, 그 문제가 어려웠구나. 내가 수업 시간에 그것들을 충분히 설명해준
적이 없는 것 같아. 다음 수업 시간엔 그 문제들을 집중해서 설명해줄게."
이렇게 삼십 퍼센트의 실수는 우리가 더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그것이 우리의 삶에서도 똑같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백 퍼센트를 얻고, 승승장구 성공하며, 항상 행복하고, 아무런 어려움도,
아무런 문제도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습니다.
반대로 삼십 퍼센트 내지 사십 퍼센트 안에 든다면 여러분은 우울할 것입니다.
칠십 퍼센트는 우리 삶에서 적절한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살면서 삼십 퍼센트 정도는 실수를 할 거라고 에상하면서 살면 됩니다.
그 삽심 퍼센트는 언제나 우리가 배워야하는 인생 수업의 일부분이고 좋은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무런 실수도 저지르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삶에서 아무런 의미를 찾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삶은 벡 퍼센트가 아니고, 삼십에서 사십퍼센트도 아닙니다.
그것은 삼십 퍼센트의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저는 삶에서 일어나는 실수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저는 백 퍼센트 완벽한 삶을 살고 싶지 않습니다.
만일 우리의 삶이 모두 완벽하다면 정말 재미없고 싫증날 것입니다.
실수를 할 때 우리는 인간인 것입니다. 또 그래서 사랑스러울 수도 있는 것입니다.
완벽한 아내나 완벽한남편과 살고있다면 여러분은 아마도 미쳐버릴지도 모릅니다.
교사로서 저는 모든 아이들을 최고로 만들 수 없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중간에 있고, 어떤 아이들은 꼴찌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시절, 저는 학기말에 학생들의 성적표를 적어야 했습니다. 삼십 명의
학생 중 한 명은 일등,한 명은 삼십 등을 해야만 했습니다. 당연합니다.
한 명은 꼭 삼십 등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말입니다.
제가 성적표를 나누어주자 삼십 등을 한 학생이 고개를 푹 숙이고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우울증의 첫 번째 신호였습니다.
실제로 그 학생은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가서 씩씩하게
부모님게 성적표를 보여줄 자신이 없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반에서 꼴찌를 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 학생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습니다.
"불교에서 보살은 매우 존경받은 위치에 있단다. 많은 사람들이 보살을
경배하고 숭배하고 있지. 보살은 스스로 자기 행복을 희생하는 사람이란다.
다른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하지 않게 하려고 말이다.
네가 바로 오늘 보살인 거다. 너는 일부러 반에서 꼴찌를 하려고 결심한 거였지.
네 친구들이 아무도 부모님께 꾸중 듣지 않도록 말이야. 네가 오늘밤 부모님한테
친구들을 대신해서 꾸중을 듣는 거지. 넌 그렇게 자비로운 아이야.
네 친구들은 모두 이기적이어서 자기 자신만 생각하지만, 넌 일부러
너 자신을 희생하겠다고 결정한 것이었지. 그렇지만 보살하는 건
이번 딱 한 번만이다. 다믐번에는 그만 하는 거다."
그때 저는 농담을 했지만 그 학생은 위로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꼴찌였던
그 학생은 또다시 보살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저에게 기쁨을 주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그때 우울해하지도 마시고 화도 내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아이들이 골찌 성적표를 받아와도 저처럼 이야기 해보십시오.
자녀가 공부를 열심히 할 것입니다. 바로 그때 우리는 다른 무언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학급에서 꼴찌를 한 건 그 다음에 올라갈 수 있는 길입니다.
흔히 우리는 요즘 우울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최고가 되기를 꿈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대부분을 최고가 될 수 없습니다. 최고는 상위 십퍼센트만
해당되니까 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여러분, 삼십 퍼센트의 실수, 그것이 바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바로 우리가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지점입니다. 실수를 한다는 것,
그것은 바로 배움입니다. 우리의 삶에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은 없습니다.
그 일은 일어나야 하는 것이고, 그 일이 일어나는 게 좋은 것입니다.
거기서 바로 여러분은 진짜로 배움을 얻을 수 있고, 다음부터는 좀 더
주의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말하자면 삶을 훌륭하게
성장시키는 고통입니다. 여러분, 비우시고 성장하십시오.
오늘 같이 이런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다 보면,
아잔 차 스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매해 가을이면 낙엽이 떨어집니다. 넓은 마당을 청소할 때는 스님들이
줄지어 서서, 기다란 빗자루로 먼지를 일으키며 쌓인 낙엽을 쓸어냅니다.
낙엽들을 쓸다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러는 사이에도 숲은 계속 우리를
가르칩니다.낙엽은 떨어지고 스님들은 쓸지만, 긴 길의 끝에 다다를 때쯤
이미 쓸어낸 길을 뒤돌아보면 새로이 떨어진 낙엽들이
저쪽 끝부터 길을 덮기 시작하며 다시 흩어져 있습니다.
심지어 쓸고 있는 동안에도 낙엽은 계속 떨어집니다.
이렇게 떨어지는 나뭇잎에 대해 이해할 때, 날마다 길을 청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늘 변화하는 이 땅에 살면서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슬프고 웃긴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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