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을 쏘려다가 아들이 맞다
중국의 여릉 당에 사는 오당(吳唐)이 하루는 아들을 데리고 사냥을 나갔다.
한 사슴이 그 새끼와 함께 노는 것을 보고 새끼를 쏘아 죽이니 어미 사슴은
놀라서 슬피 울었다. 풀 속에 숨어서 지켜보니 사슴이 혀로 새끼를 핥고 있었다.
오당이 또 어미 사슴을 쏘아 죽이고, 조금 있다가 또 다른 사슴을
만나서 쏘려고 하는데 그 살이 빗나가 자기 아들을 맞혔다.
오당이 어찌할 바를 몰라 활을 던지고 아들을 안고 통곡하는데
공중에서 문득 소리가 나기를, “오당아,
사슴이 새끼를 사랑하는 것이 너와 무엇이 다르랴?”고 했다.
오당이 놀라서 쳐다보고 있는데, 별안간에 호랑이가 와서 팔을 꺾어 죽였다.
- ‘방생.살생 현보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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