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영애의 선행
이영애(왼쪽)가 지난 29일 인천 국제성모병원을
찾아가 대만인 산모와 아이를 만나고 있다.
사진은 이 소식을 미리 접한 대만 언론이
촬영한 것이다. /시나닷컴 캡처
시나닷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이영애는 지난6월 29일
인천 국제성모병원을 찾아가 대만인 산모와 아기를 만났다.
한국 드라마의 열성팬이라는 이 여성은 지난 2월 관광차
한국에 왔다. 당시 임신 7개월 이던 그는 화장실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로 조산(早産)하게 됐다.
몸무게가 1㎏밖에 되지 않는 미숙아였다.
혼자서 호흡이 불가능했던 아기는 넉 달가량 인큐베이터에서
자랐고 간과 담낭 등에도 문제가 생겨 순천향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수술까지 받으며 수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게다가 국내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치료비가 1억5천만원
까지 불어나 퇴원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얘기가 대만에 알려지면서 이 여성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제작되는 등 현지 언론의 관심이 높아졌다.
일부에서는 '한국의 병원비 때문에 대만인이 부당하게 발이
묶여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면서 반한(反韓)
감정과 한국 상품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대만의 지인으로부터 이 소식을 들은 이영애는 지난달
이 여성을 돕겠다고 나섰다. 치료비 전액 부담은 물론,
아이의 치료를 위해 옮길 병원까지 물색해줬다.
또 치료가 끝난 후 산모와 아이가 있는 병원을 찾아가 아기 옷 등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미리 접한 대만
매체들이 병원을 찾아 이들의 만남을 보도했다.
이영애는 대만 매체들의 인터뷰 요청은 끝내 사양했다.
이들은 이영애를 만난 다음 날 귀국했고,
대만 언론들이 모자의 귀국이 가능해졌던 사연을
전하면서 이영애의 '몰래 선행'도 알려지게 된 것.
이영애의 법률 대리인 측은 "이영애씨가 외부에 알려지길
원치 않아서 비밀로 도와준 것"이라며 "이영애씨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대만 내에 반한 감정이 많이 수그러들고
언론에서도 이영애 특집을 내보내는 등
친한(親韓)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병원 관계자들을 통해 소문이 조금씩 돌게 됐다
이후 대만 부부는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이영애에게 뜨거운 감사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부모와 아이는 지난 달 말 대만의 집으로 돌아갔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현지 사람들 역시 함께 눈물을 쏟았다고.
이영애의 한 측근은 "이영애가 아기의 상태가 걱정돼
부부에게도 알리지 않고 몰래 보러 가기도 했다.
자칫 당사자들이 부담스러워할까봐 걱정했던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한류 톱스타로서 갖는 책임감에 더해
자식이 있는 엄마이자 공인으로서 여러 사람을
감동시키는 모범이 되는 행동이었다는 반응이다.
이 산모도 언론 인터뷰에서 "이영애 같은 스타는 TV에서나
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가 내 아이의 생명까지
살려줬다는 사실이 기적 같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
대장금'으로 대만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영애가 대만의 산모와 아이를 살리면서 그 사랑을
되돌려줬다"며 "이영애 덕분에 대만 내에서 한국에 대한
반발이 사그라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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