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가 염불하여 사리가 난 이야기
중국 하동 땅에 가면 앵무새 사리탑이 있다.
그 유래는 다음과 같다
당나라 덕종 당시의 실화이다
하동 땅에 배씨라는 분이 앵무새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그 앵무새를 처음 얻을 때에 주면서 하는 말이
이 새는 음성이 매우 아름다우며
사람 말을 잘할 줄 아니 무엇이든지 한번
가르쳐 주면 그대로 하는 새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 새를 얻은 배씨는 무척 반가워 하였다
그 분은 일찍이 불연이 있어 많은 경전을 보고
염불을 하고 있었다 경에 보니 극락세계에는 모든
새들이 아름다운 음성으로 법음을 연창한다고
되어 있는지라 이 새 또한 그와 같은 것이라 하여
이름을 "재범경" 이라고 지은 것이다
"재법경"이란 부처님 경전에 실린 새라는 뜻이다
말만 할 줄 아는것이 아니라 아주 영특하여
염불을 가르쳐 주니 그대로 하며 그리고
삼장육재일 날은 주인이 가서 오늘은 잿날이니
아침 한끼만 먹고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해주면 아침에 한 번만 먹고는
종일 먹지 않는 것이다
그 먹이를 쳐다 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의지가 굳셈이 계행을 엄수하는
청정한 범승과도 같은 것이었다
주인 배씨는 비록 금수일망정 귀여워하며
항상 친근하여 또한 공경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염불을 다시 가르쳐 말하되 처음에는
생각을 가지고 염불을 함이나 나중에는 생각함이
없이 염불하는 것이라고 말을 해주니 머리를 들어
쳐다보면서 날개를 피어 툭툭 친다는 것이다.
잘 알겠습니다 라고 응답하는 뜻이었다.
그리하여 항상 염불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간혹 아무소리가 없어가서 염불하고 있느냐고
물으면 묵연히 대답 안할 때가 있으며
혹은 가서 염불 안하고 있느냐고 물의면 그만
소리를 내어 아미타불하고 짖어 대는 것이었다.
묵묵히 대답 안함은 무렴으로 염불하고 있다는
뜻이며 안하느냐고 물을 때는 하고 있다는 것으로
크게 아미타불을 부르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간간히 시험해
보면 항상 상쾌히 응해주는 것이었다.
그 앵무새의 염불 소리는 참으로 아름다운 음성이었다.
마치 선녀가 부는 피리소리처럼
맑고 아름다우며 처량한 것이었다.
그러한 목소리로 염념히 상속하여
항상 염불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염불소리를 듣는 자는 번뇌망상을 씻어 주는듯 마음이
상쾌해지며 무한히 즐겁기만 하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맑고 청아한 염불소리는 또한 듣는 자로
하여금 신심을 일깨워주며 보리심을 발해
주기도 하더라는 것이다.
참으로 기특하며 자랑스러운 새인 것이었다.
그리하여 이 앵무새는 인근에 있는 사람들을
발심을 시켜서 염불을 하게 한 것이며
사람들께 귀염과 존경을 받는
참으로 훌륭하며 장한 새인 것이다.
그렇게 여러 성상이 지나간 것이다.
그 새도 수명에 한도가 있는지라 아마도
세연이 다 되었는지 하루는 주인 배씨가 보니
그처럼 아릿답던 몸빛이 빛을 잃고 매우 초췌해
보이며 씩씩하고 활기차 보이던 그 모습이
시름시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를 본 배씨가 아마도 네가 이제는 그 몸을
버리고 극락세계로 갈 때가 된 것이로구나.
이제 내가 너를 위해 경쇠를 쳐 줄터이니
이 경쇄소리에 따라 염불을 할지어다.
라고 하니 고개를 끄덕 거리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경쇠를 한번 쳐주니 아미타불하고
염불을 하는 것이었다.
또 경쇠를 쳐주니 따라서 아미타불을
부르는 것이었다. 열 번을 쳐주니 열번을 다 따라서
아미타불을 처량하게 부르는 것이었다.
열번을 다 채워 부르고는 날개를 모으고
발을 오그리며 주저앉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눕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아니하고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그 순간 온 집안에 향취가 풍기며
그 몸에서는 다시금 광채가 빛나는 것이었다.
그대로 그 몸을 버리고는 이윽고
서방극락세계로 떠나고야 만 것이다.
이를 본 배씨는 비갈한 마음과
섭섭한 마음이 금할 길이 없었다.
때는 덕종 정원 19년 7월 사일 날이었다.
이 말을 들은 인근 마을 사람들도
와서 보고는 슬퍼하며 염불을 해주는 것이었다.
그집 주인은 비록 금수의 몸일 망정 그 지혜롭고
영특함이 사람보다 나음을 찬탄하고 추모하여
사람과 같이 장례를 치루고는 화장을 해준것이다.
그 몸이 다 타고 나니 그 몸에서 광채가 빛나기에
그 재를 헤쳐 보니 사리가 있는데
그 빛깔이 백옥같이 희며
눈이 부시게 빛나더라는 것이다.
그후 고승 혜관 스님께서 탑을 세워 그 사리를
봉안하여 길이 후세에 그 이적을 전하게 했다.
이 얼마나 기특한 일이며 신기한 일이 아닌가 .
이러한 미물까지도 아미타불을 불러 사리가 나고
영원히 생사윤회를 초월하는 왕생극락을 하는 것이니
이 염불법이 얼마나수승한 것이며 그 얼마나 좋은 법이 아니랴.
이러한 금수도 염불을 하여 사리가 나거늘 하물며 사람이
되어서 그 어찌 염불을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나무아미타불!
염불수행으로 극락왕생하옵소서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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