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왕치두

갓바위 2015. 5. 12. 11:04
   왕치두 
왕치두란 본명이 아니고 별명으로서 너무나 
어리석어서  치두란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이다. 
이 스님은 청나라때 사람으로 직예란 지방에 사시던 
스님이시다.어려서 일찍이 조실부모하여 
아무데도 의탁할데가 없어 
걸식을 하면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너무나 어리석어서 
남의 집 심부름꾼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리하여 처음엔 다니면서 얻어 먹다가 나중에는 
그것마저 하기 싫어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다 거적대기로 움막을 매고는 행인들에게 
한푼 두푼 얻어 가지고 겨우 연명을 해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주는 돈의 액수조차 전혀 몰랐다. 
참으로 불쌍한 아이였다.
그러다가 어떤 스님이 그 광경을 보시고는 
불쌍히 여기시어 절로 데려가서 제자로 삼으시니 
그 스님은 그 지방의 절에 계시는 
진 도인이라는 스님이시다. 
너무나 둔하고 어리석어서 아무 것도 가르칠 수가 
없으며 또한 일도 어려운 일은 시킬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공부로는 아미타불 염불을 시키니 
그것은 그대로 하기는 하나 그나마도 업장이
 두터워서 노상 잠이 와서 
조느라고 옳게 하지를 못하였다. 
그래서 진 도인게서는 그 자를 위하여
 회초리를 하나 해다 놓고는 졸기만 하면 
그 회초리로 때려 주면서 하는 말이 네가 
업장이 두터워서 그처럼 어리석으면서도 
부지런히 염불을 하지않고 졸기만 있으면 어찌 
되느냐고  꾸지람을 해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는 일이란 낮으로는 도량 소재와 
산에 가서 나무룰 조금씩 해 오는 것이며 밤으로는 
부처님께 예배를 드리게 한 것이다. 
그와같이 하기를 3년이란 세월이 흘러 간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는 염불을 제대로 잘하게 되었다. 
그러던중 하루 저녁에는 
염불을 하다가는 크게 웃어대는 것이었다. 
그래서 진 도인께서 회초리로 때려 주려고 했다. 
그런데 전일에는 때리면 그냥 맞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날 저녁에는 회초리를 두손으로 
막으면서 하는 말이 전일에는 스님께서 저를 위해 
때려주셨지만 오늘 저녁에는 제가 스님을 위하여 
한말씀 해 드릴까합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이상스럽고 의심스런 것이었다. 
그러고는 하는 말이 
"스님께서는 18년간이나 앉아 수행을 하셨으나 
아직도 닦는 법을 제대로 모르고 계시는 것입니다. 
만일 스님께서 아미타불을 속히 친견하고자 하려면
저와 같이 노실 염불을 하시어야만 할 것입니다".라고 
말을 하였다. 그 말을 들은 진 도인은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으며 또한 어떻게 된 영문인 것인지를 
잘 알 수가 없는 것이었다. 실은 진 도인 께서도 
염불수행을 하고 있는 것이었으나 아직 아무런 가피를
 못 입고 있는 처지인 것인데 왕 치두는 삼매를 
얻어부처님을 친견하여 지혜안이 열리게 된 것이다. 
그 이튿날 이었다. 
왕 치두는 전일과 같이 산에 나무를 하려 가더니 
종일 들어 오지를 않는 것이었다. 진 도인은 
매우 궁금하게 생각되어 들로 찾아보러 나갔다. 
사방을 둘러 보아도 보이지를 않는 것이었다. 
때는 석양이 지나 어둠이 들 무렵이었다.
저 멀리 언덕에서 서기가 비치고 있었다. 
그곳에 달려가서 보니 왕 치두가 거기에 있는데 
서쪽을 향하여 합장을 하고 서 있었다. 
그런데 그 몸에서는 아름다운 광채가 빛나고 있었으며 
이상한 향취가 온 들에 풍기고 있는데 
이 세상에서는 맡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향취인 
것이었으며 서 있는 모습은 마치 보살상호처럼 
거룩해 보이기만 하였다. 
왕 치두는 서쪽을 향해 합장하고 서서 
그대로 이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이었다. 
이 얼마나 장하고 거룩한 모습이 아니던가 이를 본 진 도인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경건한 마음으로 절을 한 것이다. 
그리하여 화장을 하고 나니 백옥같은 사리가 2과가 
나왔는데 찬란한 광채가 눈이 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그처럼 어리석고 둔한 분도 염불한 공덕으로 
지혜안이 열리게 되었으며 또한 그와 같은 훌륭한 
왕생극락을 하게 된 것이며 
그 찬란한  사리까지 나오게 된 것이니 
염불공덕이 얼마나 수승한 것이며또한 염불의 위신력이 
얼마나 위대한 것 인가를 가히 알 수가 있는 것이며 
이러한 왕 치두 같은 어리석고 둔한 이도 염불하여 
그 처럼 훌륭한 왕생극락을 한 것이어늘 
그 누가 염불하여 왕생극락을 못할
 사람이 있다고 할 수가 있을 것인가. 
출처 :왕생록 
염불수행으로 극락왕생하옵소서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