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 장선화의 십념왕생
이분은 중국 당나라 때의 사람이다.
이분은 불행한 운명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어 평생을 중한 죄를 짓는
살생 업을 하고 사는 것이다
그리하여 항상 소를 잡아 그 고기를 팔아서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의 집안사람 한 분이 불문에
출가하여 스님이 되신 분이 있었다.
그리하여 장선화에게 그런 직업을 갖게 되면
다음세에 무서운 악도에 가기 쉬우니 다른 직업으로
바꾸도록 하라고 누누히 권하였으나 끝내 듣지
않고 그냥 그대로 살생 업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었다.
세월은 흘러 장선화가 노령에 이르렀다.
그러던 중 하루는 뭇 소들이 자기에게 달려들어
뿔로 떠받으려 하면서 하는 말이
"네가 우리들의 명을 앗아감이로다.
너를 그냥두지 않겠노라" 하며 성난 모습으로
마구 달려들더라는 것이다.
이를 본 장선화는 두려워서 어찌 할 바를 몰라
당황하였으며 그때서야 전일에 스님께서 하신
말씀이 진실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자기 처에게 "빨리 절에 가서 스님을
청해오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그의 처가 급히 스님을 청해온 것이었다.
장선화가 하는 말이 전일에
"스님께서 저를 위하여 그처럼 간곡히 말씀해
주시는 것을 제가 죄가 많아서 믿지 않았는데
이제 스님의 말씀이 진실한 것임을 알게
되었나이다. 이제 제 앞에 지옥이 나타나
보이니 스님께서 저의 전일에 잘못을
용서하시고 대자대비로 저를 구제해 주옵소서"
하고 간절하게 청하였다.
그러니 그 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제라도
늦지 않으니 진심으로 이제껏 지은 죄를 참회하고
아미타불을 염하며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발원하면 지옥을 면하고 극락세계로 가게 될 것이니
이제부터 지성으로 아미타불을 염할지어다" 라고
하니 장선화는 스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는
자기 처에게 "빨리 향로와 향을 가져오라"고 하더니 "
지옥이 급하게 다가오고 있는데 언제 향로를 마련하리오"
그리고 "곧 지옥에 가게 될 몸인데
이 몸을 아껴서 무엇하리요.
향로는 놓아두고 불하고 향만을 빨리
가져오라"고 하였다.
그의 처가 향하고 불을 가져오니 왼손바닥에다
불을 붓고는 오른손으로 향을 집어
그 불에 사루고는 지성으로 아미타불을
크게 염하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十념도 다 차기 전에 장선화가
하는 말이 "지옥 경계가 사라지고 부처님이
나타나심이로다" 하고는
매우 기뻐하는 것이었다.
십념을 채우고 나서는 또 하는 말이
"연화대가 제 앞에 도래하였나이다.
스님 감사합니다.
저는 극락세계로 갑니다" 하고는
웃는 낯으로 운명을 하더라는 것이다.
十념 만으로도 왕생할 수 있다함이 어찌 허언이리오.
그리고 평생을 살생만을 하여 지옥경계가
나타났는데 十념도 차기 전에 그 지옥 업이
다 녹아지고 필경에는 왕생극락을 하게 되었나니
염불에 위력이 얼마나 위대한 것이며 얼마나
수승한 법인지를 능히 알고도 남을 것이다.
이 어찌 염불법에 의지하여 삼도고해를
영원히 여의지 아니할 것인가.
여기에서 반드시 밝혀두지 않으면 안 될 것이
한 가지 있으니 다름이 아니고 십념왕생에
대한 것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써
밝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며 또한 반드시
알아둬야만 할 문제인 것이다.
장선화가 십념으로 왕생한 것은 조금도 거짓이
아닌 실지 있었던 일이며 진실한 사실인 것이다.
그러나 그가 평생을 살생을 하고도
단 십념만으로 왕생극락을 하게 된 데
대해서는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만일 이를 잘못 인식하여 누구나가 다 그와 같이
될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거나 또한 십념이면
모두 다 왕생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하여
평생을 아무렇게 살다가 임종에 가서 십념만
하면 안 되겠나 하고 생각을 한다거나
혹은 장선화처럼 평생 죄 되는 짓을 하더라도
염불만 하면 왕생 할 수 있지 않나 하고
생각 하거나 장선화는 십념만으로도
죄가 소멸되어 왕생극락을 하였거늘
그 이상만이 할까보냐 라고 생각을 한다거나
혹은 평상시에는 자녀들과 가족들을 위하여
공을 드려주고는 자신을 위해서는 노경의
임종 시에 가서 염불해도 왕생극락 할 수 있겠지
라고 생각을 한다거나 젊은 시절에는 이 세상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십념만으로도 왕생극락
할 수 있는 것이니 후세를 위해서는 노경에
가서 닦아도 되지 않겠나 라고 생각을 한다거나
혹은 젊은 사람은 앞날이 창창하니 실컷 재미있게
살다가 늙은 연후에 가서 닦아도
실컷 갈 수 있지 않겠나!
십념만 해도 왕생극락할 수 있는 것인데 라고
생각을 한다거나 혹은 십념만 하면 왕생극락
할 수 있는 것이니 공연히 힘들게 많이
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하여 십념만 해놓고는
다시 더 안 해도 왕생극락 할 것으로 생각을 한다거나
혹은 십념만으로도 왕생극락을 할 수 있는 것이니
고된 수행을 평생 할 것 없이 평생을 안일하게
살다가 임종에 가서 십념만 해가지고 왕생극락
하게 되면 성불은 자연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자가 있다면 이는 극히 어리석은
생각이며 크게 잘못된 생각인 것이다.
만일 그와 같은 생각으로서 현시에 자신의
영원을 위해서 수행을 하지 않는다면 그 자신의
영원한 운명은 반드시 크게 잘못되고야 말 것이다.
우선 십념으로 왕생극락 할 수 있는 염불이란
어떠한 것인가를 밝혀 볼까하노라.
무량수경에 법장비구(아미타불이 성불하시기
이전 처음 발심하실 때에 이름)가 48원을 세운 중에
이러한 원을 세운 것이 있으니 [시방 중생이
지극한 마음으로 믿어 즐거워하여 나의
나라에 나고자 하여 십념으로도 태어나지
못한다면 정각을 취하지 아니 하리다.
오직 오역 죄인과 정법을 비방한자는
제외함이니라]라고 되어 있으므로 아미타불께서
모든 원을 다 성취하시어 현제 정각을
취하여 극락세계가 장엄된 것이니
십념 왕생의 원도 성취한 것으로서
십념왕생이 가능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최하의 십념을 말씀하신 것이지
십념만 하면 된다는 것은 아니며 그리고
십념만으로도 갈 수 있음을 말씀하신 것이지
십념이면 결정코 다 왕생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또한 오역 죄인과 정법을 비방한 자는
그와 같이 될 수 없다고 하셨으니
누구나가 다 십념으로 왕생할 수
있다는 것도 아닌 것이다.
다시 재론을 해본다면 최하 십념으로도
왕생을 할 수 있는 것이나 십념 이상은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닌 것이며 또한 십념 이상을 해도 십념한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것도 아닌 것이다.
그리고 또한 십념만으로도 왕생을 할 수가 있는
것이기는 하나 그렇다 하여 결정코 십념이면
다 왕생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니 혹 십념으로
왕생 할 수도 있는 것이며 혹은 십념으로
왕생을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그 사람에 죄업에 따라서 가능
할수도 있는 것이며 불가능 할 수도 있는 것이니
여기에서 말한 십념 왕생이란 일률적으로
누구에게나 다 같이 일정한 것으로 말한 것이
아니며 또한 그 누구에게나 결정적으로
가능한 것을 말한 것은 아닌 것이다.
그러한 소이로는 중생마다 그 업이 다르기
때문인 것이며 또한 그 염하는 생각이
각 각 다르기 때문인 것이며 또한 그 염하는
성의가 각 각 다르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면 결정코 왕생 할 수 있는
십념이란 어떠한 것인가
첫째로 믿는 마음이 철저하여 털끝만치라도
의심스런 생각이 없이 완전히 확신하고
염하여야만 하는 것이며,
그 다음에는 진정으로 극락세계를 가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아미타불 부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여 간절한 발원심으로
염하여야만 하는 것이며,
그 다음에는 극락세계에 왕생하고자 하는
마음과 아미타불 부처님에 구원을 바라는 생각
외에는 털끝만한 생각도 다른 생각이 없이
순전한 일념으로 염하여야 하는 것이며,
있는 성의와 정성을 다하여 간절하게
염 하여야만 하는 것이며, 끝으로는 십념을 하고
나서는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야만 하며 이상과
같은 마음이 변해서는 결코 안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십념이라면 결정코 왕생극락을 할 수
있거니와 만일 그렇치 못할 때에는 불가능한 것이니
사실상 십념 왕생이란 임종에만이 해당한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며 십념만으로서
왕생극락을 하는 자는 수천만인 중에
한 사람이 있을까 말까 한 것이니
십념으로 왕생을 하기란 아예
바라지 않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 중생에 운명이란 언제 어느 때에
죽을지 기약할 수 없는 것이며 또한 무슨 일로
어떻게 죽을지도 모르는 것이거늘 그 어찌
임종에 십념하기를 바랄 수가 있을 것인가.
그리고 죽음이란 노소의 차례가 없는 것이며
강 약 의 구분이 없는 것으로 복 중에 태아도
죽는 것이며 갓난아이도 죽는 것이거늘
그 어찌 젊다고 방심하여 닦지 않고 뒤로
미룰 수 있을 것이며 석반을 잘 먹고도
밤새 죽는 수가 있는 것이며 조반을 잘 먹고도
낮에 죽는 수가 있는 것이거늘 그 어찌
건강하다 하여 안일한 마음으로 한가로이
세월을 보낼 수가 있을 것인가.
장선화가 임종에 십념으로 왕생을 하게 된
것은 그 몇 가지의 이유가 있는 것이니
첫째로 하나의 큰 이유로는 그가 죽기 전에
미리 지옥 경계가 나타났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한 지옥 경계가 나타나므로 인하여
비로소 불법이 거짓이 아니고 진실한 것임을
확신하게 되어 부처님의 말씀을 의심함이
없이 오직 진실하게 믿게 된 것이며
또한 무서운 지옥경계가 나타남으로 인하여
부처님에게 의지하고자 하는 생각과
극락세계에 가고자 하는 생각이 간절하게
난 것이며 그러한 무서운 지옥경계가 목전에
나타나게 되니 사세가 매우 다급해져서 다른
생각이 들 수도 없었으며 다른 생각 할 여지가
없는 것이니 오직 일념으로 아미타불
부처님에게만 매달리게 되었고 그와 같이
다급해진 것이니 보통으로 서둘러서는
안 되게끔 된 것이다.
있는 힘 있는 성의 있는 정성을
다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와 같은 성의와 이러한 마음으로써
아미타불을 염한 까닭으로 속히 부처님께서
감응을 하시게 된 것 이며 십념을 다해 마치자
명이 다 되어 부처님께서 곧 접인 하시어
왕생극락을 하게 된 것이니 십념을 하고 난
뒤에 다시 무슨 죄를 짓거나 그 마음이 변할
여지가 없이 즉시 왕생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십념으로도 왕생을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또 한 가지의 큰 이유는 임종시에 다행히도
선지식을 만나게 됐다는 점이다.
이러한 선지식을 만나게 됐기 때문에 그
와 같은 염불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전세에 선근 인연인 것이다.
전세에 선근 인연이 있어서 이상과 같은
두 가지 큰 인연을 만나게 됐다는 것이다.
장선화는 이상과 같이 다행히 선근 인연이
있어 그러한 인연을 만나서 십념만으로도
왕생극락을 할 수가 있었거니와 그 어찌
장선화와 같이 임종에 그러한 인연을 만나기를
바랄 수가 있을 것이며 또한 장선화처럼
그러한 마음과 성의가 날 수 있기를 바랄 수가
있을 것인가 장선화도 만일 그러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였다면 결코 십념 왕생이
불가능 했을 것이며 따라서 반드시
악도에 떨어지고야 말았을 것이다.
이러한 것이거늘 그 어찌 장선화를
모방하여 현시에 수행을 하지 않고 임종에 가서
십념하려고 미룰 수 있을 것이며 또한
그러한 죄를 져도 무방한 것으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또 아무나 다 십념을
해 놓고서는 그걸로써 왕생극락 할
것으로 알고 더 이상 닦을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바라건대 부질없는 인정과 그릇된 생각으로
자신의 영원한 운명을 그르쳐 천추만대에
후회함이 없도록 후일 후시로 미루지 말고
현시에 부지런히 닦고 행할지어다.
곁들여서 한 가지만 더 밝혀 둘까 하노라.
우리들이 염불을 하여 왕생극락하는 것은
염불한 인연공덕과 아미타불 부처님의
원력에 의해서 왕생극락을 하게 되는 것이다.
십념 왕생이란 말은 십념을 한 인연과
공덕에 의해서 왕생을 하게 된다는
말인 것이지 십념이란 과정을 밟으면
왕생한다는 말은 결코 아닌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과정이란 일정한 숫자만
채우면 된다는 말이며 인연이며 공덕이란
말은 숫자를 채우되 그 숫자가 공덕과
인연이 되는 숫자라야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십념 왕생을 과정으로 본다면
어떻게 하든간에 또한 어떠한 성격으로
하든간에 십념만 하면 된다는 것이니
다시 말하면 잡념으로 하든 일념으로 하든
또는 누워서 하든 앉아서 하든 그리고
지성으로 하든 아무렇게 하든 십념만 하면
왕생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며 인연 공덕이란
것은 십념을 하되 반드시 인연 공덕이 되는
염불이라야만 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십념을 하더라도 왕생할 수 있는
염불을 십념하면 왕생을 하게 되거니와
십념을 해도 왕생할 수 없는 염불을 하면
왕생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서 인연 공덕으로 봐야 된다는 것은
모든 불법이 인연법으로 이루어지게
되어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리고 공덕과 인연에 있어서는 반드시
차별이 있는 것이니 그 차별에 따라서
성취할 수도 있고 성취 못할 수도 있는 것이며
혹은 속히 이루어질 수도 있고 늦게 이루어질
수도 있게 되는 것이거늘 십념 왕생이라 하여
일률적으로 누구나가 아무 때나 십념만 하면
왕생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견해인 것이며 그릇된 망견인 것이다.
그리고 공덕이란 반드시 닦은 것만큼 공덕이
되는 것이니 많이 닦으면 많은 공덕이 되는 것이며
작게 닦으면 작은 공덕이 되는 것이거늘
십념한 것이나 천념한 것이 결코 같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량수경에는 三배자를
말씀하시어 그 닦은 공덕에 따라 왕생하는 것
자체도 차이가 있는 것이며 또한 왕생을 얻은
연후에 받는 과보가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관무량수경에는 九품을 말씀하시어
각기 닦은 공덕에 따라서 왕생할 때에 타고가는
연화대부터가 차이가 있는 것이며 왕생 후에
받는 차이는 엄청난 차이가 생기며 특히
성불을 빨리하고 늦게하는
차이는 천지 차이가 있는 것이다.
염불을 한번 더하면 한번 더한 것만큼
더 수승한 보를 받게 되어 있는 것이거늘
그 어찌 십념하나 천념하나 만념을하나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더구나
십념 이상은 더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으니 이는 더구나 크나큰 망언으로써
아주 크게 잘못된 견해인 것이다.
그와 같은 말을 하는 분은 정토법을 전혀
모르고 자기생각 나름대로 하는 말이니
그러한 말은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연종 제대조사와 모든 선지식들께서
수행하심을 보면 모두가 진심 갈력으로
잠시도 쉬지 않고 간단함이 없이 일생토록
전신 전력을 다해서 염불을 하신 것이다.
만일 십념한 것이나 천념한 것이나
모두 같을 진대 그러한 대 선지식 스님들께서
무엇 때문에 하신 것일까 그것도 보통 스님도
아닌 견성달도 하시고 모든 경전에 무불통지하신
대선지식 스님들이신데 이익 없는 헛된
짓을 왜 하셨을 것인가 그러한
망언 믿고 그르침이 없기를 바랍니다.
나무아미타불
출처/왕생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