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 어둠속 등불

도편수(都便手)

갓바위 2015. 8. 1. 10:59
도편수(都便手) 
전등사 대웅전 네 귀퉁이 추녀밑을 
자세히 보면 조각으로 벌거벗은 여인이 
추녀를 떠 받들고 있는데 이 여인상을 
조각한 애달프고 저주한 전설이 얽혀 있다. 
옛날 전등사의 대웅전은 여러 차례 
중건을 하였는데 자세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이 절을 중수할 때 의 일이다 
이 절을 맡아 짓는 도편수(都便手)가 
온갖 정성과 재주를 다하여 절의 역사를 
하기 여러 해 인데 역사가 끝나기 전에 
집에도 한번 다녀오지 못하고 객고의 
회포를 달래며 일을 하고 있던 차 
어여쁜 여자가 나타나 유혹의 손길을 뻗었다. 
그러나 도편수는 절을 중수하는데 부정스러운 
여자의 손길을 외면하고 전신 전력으로 일을 
하였으나 계속되는 유혹에 마음이 흔들려 
그 여자의 정체를 알아보니 
절 밑에서 술 장사를 하는 여자였다. 
그 후 부터 주점을 찾아 객고에 시달린 심신의 
위안처로 삼고 여인과 달콤한 생활을 하면서 
나날을 보내던 중 앞날 두 사람이 
새 살림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여인의 말을 믿고 품삯으로 
받은 돈을 여인에게 모두 맡기게 되었다. 
주막의 여인은 전 보다도 더 한층 도편수를 
반겨 맞으며 아양을 떨고 환대를 해 오기
 얼마 후 그 날밤도 하루의 고달픈 심신을 
이끌고 주막을 찾은 도편수는 주안상을 
차려놓고 반겨 맞이 할 줄 알았던 주막 여인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자 처음에는 무심히 
생각하고 있었으나 한참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아 여인이 사용하던 장롱 문을 
열어 보니 여인의 옷가지를 비롯하여 
패물과 돈이 하나도 눈에 띄지 않았다. 
여인에게 쏟았던 정이 노기로 변하였으며 
또한 배신당한 그 심정은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수일간 여자를 수소문하여 
찾았으나 끝내 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도편수는 미친 사람 모양으로 "여자는 요물이다 
죄를 받아야 한다. "하며 뇌까리고 다녔다. 
벌을 받아야 할 여인! 
그 여자로 하여금 절등사 대웅전의 무거운 
추녀를 받쳐 들고 벌을 받게 해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나녀" 즉 벌거벗은 여인상을 조각하기 시작하였다. 
저주 받을 여자 !! 
그 나녀상이 완성되었다. 
대웅전의 중수도 완성되었다. 
불제자와 신도들이 낙성된 대웅전의 
뜰 아래 모여 추녀를 떠받들고 있는 
나녀상을 보았으리라 
그리고 그 유래를 알고 여러 가지 참회에 젖어 
자신을 참회하는 여인도 있었으리라. 
도편수가 말 한데로 여자는 요물이야 하고 
마음속으로 뇌까리는 사람도 있었으리라 
오늘도 향냄새 그윽한 법당에서 들려오는 
동경 소리에 추녀를 떠받들고 있는 
벌거벗은 여인은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죄를 
사하여 줄 것을 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인정과 사랑을 가장한 한 여인의 추악한 행각은 
이 건물이 존재 하는 한 영원토록 남아 
벌거벗은 추한 모습으로 만인들 앞에 고역을
 치루는 저주의 대명사처럼 남을 것이다. 
여인들은 옷깃을 여미고 이 나녀상의 교훈을 
음미해야 할 줄 알아야겠다. 

- 불교설화(佛敎說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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