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금선탈각(金蟬脫殼)

갓바위 2018. 7. 23. 08:07
 금선탈각(金蟬脫殼)

금선탈각(金蟬脫殼)- 금빛 
매미는 허물을 벗어야 만들어진다. 
[쇠 금(金/0) 매미 선(虫/12) 
벗을 탈(肉/7) 껍질 각(殳/8)] 
계절에 맞지는 않지만 매미에 
대한 성어를 이야기해 보자. 
매미가 성충으로 살아있는 기간은 
일주일에서 길어봐야 한 달이라 한다. 
그래서 莊子(장자)는 여름에 나와 
가을에 죽는 매미는 일 년의 
길이를 알 리 없다고, 일부밖에 모르
면서 아는 체하는 사람을 꼬집었다. 
당연히 겨울의 눈을 모르니 
蟬不知雪(선부지설)이라며 
좁은 견문을 나타냈다. 
하지만 짧은 지상의 매미가 
되기 위해 6년에서 17년이라는 
기간을 지하에서 애벌레로 
지낸다는 사실은 그 기나긴 
인내와 인고의 생활에 
고개 숙일 수밖에 없다. 
거기에다 애벌레가 성충이 되어 
금빛 날개를 가진 화려한 모습으로 
탈바꿈하는데서 과거를 잊고 
새 출발하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금빛 매미(金蟬)는 자신의 
껍질을 과감하게 벗어던짐
脫殼)으로써 만들어진다는 
이 성어는 식견의 좁음이나 
과감한 변화 등을 뜻하는 
것과는 달리 ‘三十六計
(삼십육계)’에서 나왔다. 
이 책을 병법서의 고전 
孫子兵法(손자병법)과 혼동하는 
사람이 있는데 정확한 권수와 
작자, 편찬 시기 등은 
알 수 없는 별개의 책이다.
 대개 5세기까지의 故事
(고사)를 17세기 明末(명말)
에서 淸初(청초)에 수집하여 
‘三十六計秘本兵法
(삼십육계비본병법)’으로 
묶은 것이라고 알려져 있고 속임
수에 강조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혼란 상태에서의 전략인
 混戰計(혼전계)의 제21계로
 나오는 이 말은 매미가 허물을 
벗듯이 감쪽같이 몸을 빼 
도망하는 것을 뜻했다. 
은밀히 퇴각할 때 사용하는 
전법으로 진지의 원형을 
보존하고 군대가 여전히 
주둔하고 있는 것처럼 하면 
적이 감히 공격하지 못한다. 
그런 후에 주력부대를 은밀히 
이동시켜 탈출하는 위장전술이다.
 劉邦(유방)이 項羽(항우)에게 
滎陽(형양, 滎은 실개천 형)에서 
포위되었을 때 紀信(기신)
이란 장수를 유방으로 
변장시키고 탈출한 것이나
 南宋(남송)이 金(금)에 
침략 당했을 때 명장 畢再遇
(필재우)가 연일 북소리를 
울리면서 퇴각한 것을
 좋은 예로 들고 있다.  
본뜻에서도 말하듯 곤경에 
처했을 때 벗어나려는 
속임수는 살아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왕년의 강대함만 믿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 
제공 : 안병화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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