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쟁선공후(爭先恐後)

갓바위 2019. 1. 3. 08:22
 쟁선공후(爭先恐後)

쟁선공후(爭先恐後)- 앞을 
다투고 뒤지는 것을 두려워하다. 
[다툴 쟁(爪/4) 먼저 선(儿/4) 
두려울 공(心/6) 뒤 후(彳/6)]  
세상만사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경쟁은 인생의 법칙이란 말이 있다. 
경쟁의 세계에는 이기느냐, 지느냐 
단 두 마디 말밖에 없다고도 했다. 
모두 삭막한 말이다. 
하지만 이기는 사람이 소수이면 
지는 사람은 다수인 법이다.
 ‘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아무리 재주가 있다 
하더라도 그보다 나은 사람이 있고, 
오르면 또 그보다 높은 사람이 있다는 
말이다. 무슨 일이든지 이기려고만
 해서는 되는 일이 없다. 
잘 지는 것을 터득해야 심신이 
평안하고 다음 일을 잘 대비한다. 
이기려고 선두를 다투면서(爭先) 
뒤지는 것을 두려워한다(恐後)는 이 말은 
격렬한 경쟁을 잘 나타낸 성어다. 
항상 앞서기만 하면 좋으련만 욕심 부려 
이기기만 하려면, 죽을 때까지 
실력을 닦아도 더 나은 사람이 나타난다. 
앞서기도 하고 뒤서기도 하는 差先差後
(차선차후)의 이치를 깨우쳐야 한다는
 의미다. ‘韓非子(한비자)’를 쓴 
韓非(한비)는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말기의 사상가로 法家(법가)를 
확립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老子(노자)의 사상과 고사들을 비교 
설명한 喩老(유로)편의 이야기에서 
이 말이 유래했다. 
春秋時代(춘추시대) 趙(조)나라의 
襄王(양왕)이 말을 잘 모는 명인 王於期
(왕오기, 於는 어조사 어, 탄식할 오)라는 
마부에게 말 부리는 기술을 배웠다. 
오래지 않아 양왕은 왕오기와 마차 
달리기 시합을 하자고 했다. 
양왕은 세 번이나 말을 바꾸었지만 
모두 패하자 말 다루는 기술을 
다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불쾌해했다. 
왕오기는 말을 모는 자의 마음이 
말과 조화를 이룬 후에야 
잘 달릴 수 있다면서 대답한다. ‘
지금 군께서는 뒤졌을 때 신을 따라
잡으려 조바심하고, 앞서면 
신에게 따라잡힐까 
초조해했습니다
(今君後則欲逮臣 先則恐逮於臣/ 
금군후즉욕체신 선즉공체어신).’ 
마음이 이기고 지는 데에만 
가 있는데 어떻게 말과 조화를 
이룰 수 있겠느냐고
 마부가 깨우친다. 
조그만 이익을 위해, 조그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하는 경쟁이 생물체의 
생존경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다. 
밀렸을 경우 조금 불편하지만 살아가는 
데엔 지장이 없는데도 이판사판이다. 
사회에서의 이런 살벌한 경쟁을 닮아서인지, 
아니 어른들이 부추겨서 된 경우가 
크겠지만 학교서의 교육이나 입시
경쟁은 이에 못지않다. 여유 있고 
푸근한 마음가짐이 그리 어려울까.
제공 : 안병화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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