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전전반측(輾轉反側)

갓바위 2018. 12. 31. 16:21
 전전반측(輾轉反側)

전전반측(輾轉反側)-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다. 
돌아누울 전(車/10) 구를 전(車/11) 
돌이킬 반(又/2) 헤아릴 측(氵/9)] 
몹시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한다는
 戰戰兢兢(전전긍긍)과 독음으로
헷갈리는 이 성어는 출전이 
‘詩經(시경)’으로 같을 뿐, 
글자로 달리 쓰고 뜻도 판이하다. 
돌아누울 輾(전)은 뒤척이며 반 바퀴, 
구를 轉(전)은 완전히 뒤집어 
한 바퀴 구르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누워서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거나 
뒤집는 輾轉(전전)은 구르듯이 
옮겨 다니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反側(반측)은 누운 자리가 
편안하지 못하여 엎치락
뒤치락하는 것을 뜻한다. 
이 말이 합쳐져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을 비유한다. 
여기서 뜻이 변하여 근심과 걱정
으로 애태우는 것을 뜻하게 됐다. 
시경은 약 3000년 전부터 전해지는 
시를 모은 중국 최고의 시집이다. 
孔子(공자)가 직접 정리했고, 
아들 孔鯉(공리)에게도 먼저 
배우게 했던 책으로 유명하다. 
열다섯 나라들의 민요들이 수록된 
제일 첫 머리의 國風(국풍) 
중에서도 먼저 나오는 것이
周南(주남)에서의 關雎(관저)다. 
雎는 물수리 저. 품위가 있는 정숙한 
여자를 말하는 窈窕淑女(요조숙녀)의 
출전으로도 유명하다. 
성어가 나오는 중간부분을 보자.  
‘얌전하고 고운 아가씨, 
꿈결에도 구한다네
(窈窕淑女 寤寐求之/ 
요조숙녀 오매구지). 
구하다가 못 얻으니, 
자나 깨나 생각하네
(求之不得 寤寐思服/ 
구지부득 오매사복). 
생각은 가이  없으니, 
이리 뒤척 저리 뒤척
(悠哉悠哉 輾轉反側/ 
유재유재 전전반측).’ 
관저는 구욱구욱 하고 우는 
물수리의 의성어라 한다. 
周(주)나라 文王(문왕)과 부인 
太姒(태사)의 덕을 칭송하는 
시라고 하기도 하고, 어여쁜 
아가씨를 짝사랑하는 노래라고도 
하는 등 해석은 여러 가지다.  
내용에서 보듯 원래 아름다운 여인을 
그리며 잠을 못 이룰 때 사용했다가 
오늘날에는 연정과 관련 없이 
근심 걱정에 몸을 뒤척이며 잠을 
못 이루는 경우에도 쓰이게 됐다. 
짝사랑도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은 
어떤 경우이든 잠자리에서 뒤척이는 
일없이 걱정이 없는 편안한 
일상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개인의 일도, 가정의 일도, 
나라의 일도 마찬가지다
제공 : 안병화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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