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전전반측(輾轉反側) 전전반측(輾轉反側)-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다. 돌아누울 전(車/10) 구를 전(車/11) 돌이킬 반(又/2) 헤아릴 측(氵/9)] 몹시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한다는 戰戰兢兢(전전긍긍)과 독음으로 헷갈리는 이 성어는 출전이 ‘詩經(시경)’으로 같을 뿐, 글자로 달리 쓰고 뜻도 판이하다. 돌아누울 輾(전)은 뒤척이며 반 바퀴, 구를 轉(전)은 완전히 뒤집어 한 바퀴 구르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누워서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거나 뒤집는 輾轉(전전)은 구르듯이 옮겨 다니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反側(반측)은 누운 자리가 편안하지 못하여 엎치락 뒤치락하는 것을 뜻한다. 이 말이 합쳐져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을 비유한다. 여기서 뜻이 변하여 근심과 걱정 으로 애태우는 것을 뜻하게 됐다. 시경은 약 3000년 전부터 전해지는 시를 모은 중국 최고의 시집이다. 孔子(공자)가 직접 정리했고, 아들 孔鯉(공리)에게도 먼저 배우게 했던 책으로 유명하다. 열다섯 나라들의 민요들이 수록된 제일 첫 머리의 國風(국풍) 중에서도 먼저 나오는 것이 周南(주남)에서의 關雎(관저)다. 雎는 물수리 저. 품위가 있는 정숙한 여자를 말하는 窈窕淑女(요조숙녀)의 출전으로도 유명하다. 성어가 나오는 중간부분을 보자. ‘얌전하고 고운 아가씨, 꿈결에도 구한다네 (窈窕淑女 寤寐求之/ 요조숙녀 오매구지). 구하다가 못 얻으니, 자나 깨나 생각하네 (求之不得 寤寐思服/ 구지부득 오매사복). 생각은 가이 없으니, 이리 뒤척 저리 뒤척 (悠哉悠哉 輾轉反側/ 유재유재 전전반측).’ 관저는 구욱구욱 하고 우는 물수리의 의성어라 한다. 周(주)나라 文王(문왕)과 부인 太姒(태사)의 덕을 칭송하는 시라고 하기도 하고, 어여쁜 아가씨를 짝사랑하는 노래라고도 하는 등 해석은 여러 가지다. 내용에서 보듯 원래 아름다운 여인을 그리며 잠을 못 이룰 때 사용했다가 오늘날에는 연정과 관련 없이 근심 걱정에 몸을 뒤척이며 잠을 못 이루는 경우에도 쓰이게 됐다. 짝사랑도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은 어떤 경우이든 잠자리에서 뒤척이는 일없이 걱정이 없는 편안한 일상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개인의 일도, 가정의 일도, 나라의 일도 마찬가지다 제공 : 안병화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 오늘의 고사성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