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4 8

청명날 아침,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

💐청명(淸明)날 아침,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 목요일인 오늘은 다섯번째 절기인 청명(淸明) 입니다. 차츰 하늘이 맑아져 일을 시작하기 좋은시기로 농촌에선 농작물의 씨앗을 뿌리는 날이라고 해요. '죽은 나무에서 꽃이 피고 부지깽이만 꽂아도 꽃이 핀다' 라는 청명의 속담처럼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에 온세상에 꽃망울 터지듯 풍요로운 열매를 맺는 한 해 되시길 소망합니다. 우리도 '2024년 행복농사' 열심히 지어봐요!! ^^ 🌱🌱 🌻 맑은 하늘 맑은 인연 🌻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때가 있습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습니다. 텃밭에서 이슬이 오고가는 애호박을 보았을때 친구한테 먼저 따서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고,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 쳤을때 그 아름다움의 ..

할머니의 지갑

할머니의 지갑 저희 할머니는 작은 체구이시지만 오래전 할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신 이후로 저희 아버지를 포함해서 삼 남매를 키우면서 억척스럽게 생활하셨습니다. 어린 시절 방학이 되면 시골에 계신 할머니 집에 방문하는데 할머니는 제 손을 잡고 재래시장에 자주 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참 장을 보다가 가방 안을 보시더니 할머니가 깜짝 놀라셨습니다. 아마도 물건을 사시다가 지갑을 떨어뜨리신 모양이었습니다. 할머니는 급하게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혹시 떨어져 있을 지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시장 바닥 여기저기를 살피며 지갑을 찾는 저와 할머니에게 웬 아저씨가 조심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아저씨는 다리도 불편하시고, 한 여름인데도 허름한 겨울 옷을 입고 있었는데 몇 걸음 앞에 그 아저씨가 오자 안 좋은 냄새가..

멀리에서 온 이를 먼저 맞으라

멀리에서 온 이를 먼저 맞으라 ​菩 薩 心 ​ 미황사를 찾은 이들, 우리의 만남이 내가 그들에게 무언가 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면 어떤 도움들 주어야 할지 마음이 쓰이고 그렇게 하루가 금세 가버린다. 그들은 아마도 벼르고 별러 이 여름, 간신히 시간을 내어 땅끝마을까지 찾아왔을 터이다. 그 생각에 이르면 한 사람 한 사람 '무겁게' 만날 수밖에 없다. 물론 내 공부의 덕화가 그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아니다. 땅끝마을이라는 지역과 천 년 도량이 주는 덕이 그들의 수행을 돕는 것이다. 거기에 비단 위에 꽃그림 하나얹듯이 친절한 말 한마디와 웃는얼굴이 평안함을 더해 줄 터이다. 몸이 조금 피곤하면 모른 척하고 쉴까 하다가도 밥 얻어먹으며 이 좋은 곳에 살면서 그것도 못 한대서야 말이 되는가 싶으면 ..

화장실 낙서에서도 배워보자

화장실 낙서에서도 배워보자 ​ 우리가 지향하는 발전이란 더 좋고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인데 우리들은 우리의 자연을 자꾸 훼손하면서 다른 나라의 자연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달러를 지불하며 떠나가고 있다. 옳은 일만 배우고, 그른 일은 흉내도 내지 말자. 나보다 앞서간 사람은 사심 없이 공경하고, 나보다 뒤처진 사람은 정성껏 도움 주며 살아가자. 기상과 동시에 오늘도 착하게 살겠다고 다짐하고, 취침 전에는 차분한 명상을 통하여 하루를 깊이 반성한 후 숙면에 들어가야 한다. '차분한 마음'은 선정과 연결되고, '깊이 생각함'은 지혜를 일으켜 세워준다. 명상의 '명(暝)'은 '어둡고 깊다, 고요하다'라는 뜻이고, '상(想)'은 '생각하다'라는 뜻이다. 명상을 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타인에 대한 배려..

보살행

보살행 악한. 일 양심에 가책이 되는 생각은 자신을 망친다. 선한. 일 마음에 기쁨이나 보람된 일을 생각하면 복의 열매가 열린다. 모든 법의 진리 당체는 "자성自性". 가운데 있다. "청정 법신 .선문 용어로는 모양과 형상을 떠난 "공공적적"한 자리라 한다. 삶, 이란 빈부 귀천의 차이는 날지라도 생로병사"는 똑같다. 이건희 회장 님이 몇 조"를 벌고 가지서도 하루 밥 세끼만 자신다. 정몽구 회장님도 오전 5시에 일어나 매일매일 출퇴근 하시며 숨쉴틈 없이 바쁘시다. ​ ​뉴스를 보고 누구든지 부러워한다. 돈만 비교하여 돈의 액수에 매달려 자신을 학대하지 말라. 안달하지 말고 느긋이 살 일이다. 분별로 사량 하여 자신을 볶아서 물질의 노예가 돼서는 안된다. 좌측으로 가면 육체가 요구하는 물질과 향락 투자가..

퇴직한 남편에게 말 못하는 아내의 진짜 속마음

퇴직한 남편에게 말 못하는 아내의 진짜 속마음 60세를 넘겨 정년퇴직하고 유유자적한 생활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수십 년 전과는 달리 환경이 변해, 60세가 지나서도 계속 일을 하는 게 상식이 되어 가고 있다. '아직 대출금이 남아 있기 때문'이거나 계속 일을 하면 좋겠다는 아내의 무언의 압력'으로 자신의 의사에 반해서 일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오랜 기간 남편을 뒷바라지한 아내로서도 솔직히 “그동안 수고했어요. 이제 좋은 곳에 놀러 다니며 푹 쉽시다" 하고 선뜻 말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아내 입장에서는 길었던 갱년기 장애도 견뎠고, 자녀의 대학 진학을 위한 수험 전쟁도 지났다. 드디어 친구와 천천히 여행도 가거나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취미에 몰두하고 싶은 참이다. 제2의 청춘이..

더 좋은 자리

더 좋은 자리 사랑하는 연인이 노을을 보기 위해 작은 동산에 올라 쉴 자리를 찾았습니다. 동산에 올라와 보니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가 있었고 그들은 그곳에 앉았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던 중 위쪽에 있는 자리가 더 좋아 보였고 “위로 가면 노을이 더 잘 보일 거야!”라며 위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곳에 앉은 후 옆을 보니 훨씬 좋아 보였고 “여긴 나무가 노을을 가리니 옆으로 가면 더 잘 보일 거야!”라며 다시 옆자리로 옮겨 앉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햇빛에 눈이 부셔 건너편으로 옮겼고 그곳에 만족하려던 찰나, 아래쪽에 아주 좋은 자리 하나가 보였습니다. 나무가 노을을 가리지도 않고 눈이 부시지도 않는 곳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다시 아래쪽으로 옮겼는데 자세히 보니 이 자리는 두 사람이 처음 앉았던 자리였습..

백비(白碑)가 보여주는 청렴한 삶

백비(白碑)가 보여주는 청렴한 삶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처럼 사람은 세상에 남기는 명예를 매우 중요시합니다. 그런데 전남 장성 소나무 숲 한 묘지 앞을 지키는 낯선 비석이 있는데 이름뿐만 아니라 아무런 글도 쓰여 있지 않은 ‘백비(白碑)’가 있습니다. 이곳에 묻힌 이는 조선 중기 청백리로 이름난 박수량(1491~1554)의 묘지였습니다. 그는 예조참판, 형조판서, 호조판서 등 높은 관직들을 역임했습니다. 조정에 출사 한 시기가 38년이나 되고 재상에 이르는 직위에까지 올랐지만,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청빈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가 죽었을 때 집에 돈이 없어 가족이 상여를 메고 고향도 가지 못하니 신하들이 임금께 청하여 겨우 장사를 치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