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2 10

어머니의 훈육

어머니의 훈육 -조선 영조 때 대학자 이재(李縡) 어머니의 훈육​- ​조선 영조 때의 이름난 학자 이재(李縡)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 어머니에게서 양육을 받으며 자라났다. ​그가 12세가 되던 해 어머니는 그를 데리고 작은 아버지이자 당대의 정치가인 이만성을 찾아갔다. ​"아버지 없이 자라는 까닭에 이 아이의 앞날이 잘못될까 걱정이 됩니다. 이 아이를 맡아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나 작은 아버지는 괜히 귀한 집 아들에게 매를 들어 안 좋은 일이 생길까봐 거절했으나, 어머니는 끝까지 맡아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하였다. ​결국, 그날 이후로 이재는 작은 아버지의 집에 기거하며 가르침을 받게 되었다. ​며칠 뒤 이만성이 형수, 즉 이재의 어머니를 찾아와 무릎을 꿇었다. "형수님, 용서해 주십시오. 이 일을..

용화사 정승바위

용화사 정승바위 옛날 이곳 경상북도 김천시 봉산면 예지 2리(내립석)에 이씨 성을 가진 정승이 있었다. 이 정승은 벼슬자리에 있을 때라 한양(서울)에서 살았고 이곳에는 그의 부인이 홀로 2층집을 지키며 살았는데 부인 김씨는 남편과 너무 오래 떨어져 살았기에 남편이 보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어느 날 때마침 노승이 시주를 하라고 찾아왔다. "스님, 제가 영감님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없겠어요?" 부인은 쌀 한 말을 시주하면서 노승에게 애원하듯 물었다. "글쎄요, 있긴 있는데....." "네에, 말씀해 주세요, 어떤 것이든 하겠어요. 영감님과 만날 수 있다면요." 노승은 마당 한가운데 있는 연못을 가르키며 "저 못에 소금을 석 섬 뿌리시오. 그리고 동리 입구에 불쑥 튀어나온 바위를 깨뜨리면 소원을 이..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지 말라 신심으로 태어나라. 부처님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을 믿어야 한다. 믿음이란. 자기를 행복하게, 하고 남을 편하게 한다. 의심하지 마라. 의심하면, 의혹이 생기고, 의혹이 생기면, 신뢰가 깨어지고. 신뢰가 무너지면, 미워하고. 증오하며. 상처를 받게 된다. 모든 .삶의 가치는. 믿는 데서 생긴다. 무엇을 믿느냐.? 자기 자신을 믿어야 힌다. 부정적인 모든, 요소들을 충분히, 예측하고 수용하는, 넓은 안목을 기르는 것이 불교 공부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으면, 넓은 혜안의 안목이 생긴다. 사람은 누구나 , 가르침에 의해서 새로워지는 것이다. 방황과 미혹. 의 삶에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선과 악을 아오르는, 산하대지. 두두물물을 보는, 넓은안목이다. 제행이 무상이요, 인..

중생의 기연

중생의 기연 기연(機緣)의 무르 익음 정토삼부경은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이 법문은 비록 ​묻는 사람이 없을지라도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중생의 기연機緣이 무르익었음을 관찰하시고, 우리를 위해 이 법문을 설해주셨습니다. ​ 《무량수경》에서 이렇게 기연이 무르익는 경우는 매우 희유하다는 말씀을 읽은 적이 있을 겁니다. 《무량수경》의 설법에 따르면 이 중생은 과거 무량겁 ​이래 수행으로 닦은 선근공덕이 있어 이번 생에 기연이 무르익습니다. ​ 왜 그렇습니까? 그는 비로소 이 법문을 믿을 수 있고 비로소 ​이 법문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무량겁의 선근공덕이 무르익지 않으면 설사 이 법문을 들을지라도 그는 전혀 믿을 수 없고 착실히 수학할 수 없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번 일생 중에 왕생할 수 없습니다...

심신의 기초를 튼튼하게 다져 나가자

심신의 기초를 튼튼하게 다져 나가자 ​ 수행자도 출가 전에는 누군가의 아들딸, 손자 손녀였다. 출가 후에는 조사나 부처가 되려는 사람들이기에 부모 형제와 친척은 과거가 되고, 조사나 부처는 출가자의 미래가 된다. 출가자는 철저히 과거와 미래을 끊고 당당하게 현재에 진력하며 살아가야 해탈할 수 있다. 모든 것은 현재의 수행에 달려 있고, 부처님께 절을 하는 것은 무슨 소원을 비는 것이 아니라, 부처는 부처이고, 나는 나이기에 과거 부처와 미래 부처가 멋진 맞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행자는 "많은 사람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세상을 불쌍히 여기고, 인천(人天)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위해 길을 떠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며 살아간다. 꽃은 벌과 나비에게 꿀을 제공하고, 벌과 나비는 꽃가루를 옮겨 꽃이 ..

낙엽이 다 지고 난 후에는 어찌합니까

낙엽이 다 지고 난 후에는 어찌합니까 ​體 露 金 風 ​ 가을이 깊어 간다. 산중의 새벽은 코끝이 시리다. 얇은 수건을 돌돌 말아서 목에 두르고, 털 모자를 머리에 쓴다. 어느 사이 고무신도 털신으로 바뀌었다. 한 뻔씩 새벽녘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움츠린다. 어스름히 보이는 나무는 벌써 푸른 잎들을 떨어뜨리고는 가지마다 붉은 감을 등불처럼 빍히고 말쑥하게 서 있다. 한 스님이 "낙엽이 다 지고난 후에는 어찌합니까?" 하고 물으니 운문 선사가 "체로금풍(體露金風, 잎이 떨어지니 나무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다)" 이라고 답했다. 가을을 묻는 이들에게 오래도록 큰 가르침을 주는 선문답이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에 새싹을 튀워낸 나무들이, 푸르고 빽빽하게 하늘은 가리던 여름의 나뭇잎들을 서늘한 가을바람에 일제..

당신의 지친 발등을 비춰 줄 빛을 만날 날

당신의 지친 발등을 비춰 줄 빛을 만날 날 누군가의 보잘것없는 사소함은 어떤 이에겐 특별함입니다. 아득히 떨어진 곳에서조차 자기 안에 깃든 빛을 묵묵히 뿜어내는 저 아름다운 별처럼. 당신의 사소한 몸짓은 그 자체로 이미 소중한 이정표이자 빛입니다. 고단한 인생행로에서 길을 잃어버린 어느 순례자의 지친 발등을 비춰줄작지만 따 사로운빛. 그 빛을 따라가다보면 당신만의 길이 반드시 펼쳐져 있을 것입니다. 천성호 산문집 중에서

딸이 너무 보고 싶어

딸이 너무 보고 싶어 딴생각에 한참을 몰두해 있다가 갑자기 발작적으로 딸이 보고싶을 때가있다. 영상 통화를 걸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거나 할 때면 더욱더 그립다. 다행히 방금 전남편이 전화를 걸어줘서 얼굴을 보았다. 딸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자랑하고 점토로 만든 작은 딸기를 보여줬다. 이상하게 나는 딸과 영상 통화를 할 때면 할 말이 없어진다. 그냥 우리 딸 사랑해, 라는 말밖에 못한다. 살갑게 "오늘 어린이집 어땠어 "나 "우리 만나면 뭐 먹을까"와 같은 말들이 잘 안 나온다. 딸은 조그만 화면에 비춰진 나를 엄마로 인식하고 인사했다. 날 알아봐주는 것만으로도 왜 이렇게 찡하고 고마운지... 딸은 거기에 있고 나는 여기에 있다. 우리는 떨어져 있지만 항상 그리워한다. 부천에 일을 하러 갔을 때, 격주마다..

갑옷과 투구

갑옷과 투구 고대 트로이의 총사령관인 헥토르는 그리스의 전사 아킬레우스와 대결하기 전 아내 안드로마케를 만나러 갔습니다. 안드로마케는 성안에서 적과 싸우라고 하지만 헥토르는 아버지의 의무와 도시를 지키는 책임자로서 성 밖으로 나가서 정정당당히 싸우기를 결심했습니다. 이때 헥토르는 자기 아들을 안고자 했으나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되어 있었기에 아들은 겁먹은 얼굴로 유모에게 안겨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헥토르는 자신이 입고 있던 갑옷과 투구가 어린 아들을 놀라게 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갑옷과 투구는 전쟁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중요한 것이지만,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에서는 서로 가까워지는데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던 것입니다. 헥토르는 갑옷과 투구를벗자 아들은 그제야환하게웃으며 아버지에게안겼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전쟁 영..

각의교혁ㅣ刻意矯革

각의교혁ㅣ刻意矯革 ○ 굳은 의지로 고치려 노력하다. ○ 刻(새길 각) 意(뜻 의) 矯(바로잡을 교) 革(가죽 혁)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이 淸廉(청렴)이라고 쉽게 말한다. 하늘과 신과 나와 그대가 안다며 황금을 거절한 楊震(양진)과 뇌물로 가져온 물고기를 매달아놓은 羊續(양속)이 유명하고, 백성의 생활에 피해를 준다며 아욱을 뽑고 베틀을 버리기까지 한 公儀休(공의휴)가 압권이다. 성어가 된 중국의 청렴관리는 이처럼 손에 꼽을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선 어떨까? 조선시대에 淸白吏(청백리)는 217명이 배출되었다는데 그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졌다고 믿는 사람은 드물다. ‘청렴이라고 하는 것은 목민관의 기본 임무이고, 모든 선의 근원이며, 모든 덕의 근원이니 청렴하지 않고서 목민관이 될 수 ..

고사 성어 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