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스님 좋은 말씀

탐욕의 노예가 되지마라.

갓바위 2021. 3. 24. 08:52

 

탐욕의 노예가 되지마라.

잘 차려 입은 한 신사가 큰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거지가 불만을 터뜨렸다.  
 운명은 너무 불공평해! 
 
거지는 그 멋쟁이 신사처럼 호텔에 묵으며 끼니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호사스러운 생활을 할수 있다면 세상을 다 가진듯 더이상 바랄것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바로그때 거지 앞에 운명의 신이 나타나 말했다. 
 나는 운명의 신이다. 지금 네 소원을 들어주려 하는데 받아들이겠 느냐? 
 물론이죠! 
 
네가 원하는 만큼 황금을 채워줄테니 메고 있는 자루를 내려놓아라. 
 단 한가지 조건이 있다. 절대 황금을 땅에 떨어뜨려서는 안되느니라. 
 
만약 황금이 땅에 떨어진다면 그순간 돌로 변하여 너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네 자루가 이미 상당히 낡았다는 점도 명심하여라.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담을수 있을 만큼만 적당히 담아라. 
 
거지는 자신에게 이런 행운이 찾아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가 황급히 낡은 자루를 벌리자 황금이 마치 빗방울 떨어지듯 후드득 자루속으로 들어왔다.

자루는 순식간에 불룩해졌다. 
 
이제 만족하느냐? 무슨 말씀! 아직 부족합죠.
네 자루가 찢어질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래두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자루에 물건을 얼마나 담을수 있는지는 제가 더 잘 알아요.

 

그만하면 평생 배불리 먹고살수 있을것 같은데. 
 아닙니다. 더 담을수 있어요. 조금만 더 담을....... , 
 
그러나 거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루는 부지직 소리를 내며 찢어져 버리고 말았다.  
 결국 황금은 모두 땅에 쏟아져 돌로 변해 버렸고 운명의 신도 종적을 감추었다.

인간은 탐욕을 자제하고 자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세상에는 소유하고 싶은것이 너무 많고 도처에 갖가지 유혹들이 넘실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욕망의 포로가 되거나 맹목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차마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까지 서슴없이 저지른다.

횡령, 뇌물수수, 절도, 강도, 사기 도박, 마약밀수 등은 모두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탐욕에 눈이 멀면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마음속에 온갖 해악을 키우게 된다.

탐욕스러운 사람은 삶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다. 
 
그들은 지나친 욕망과 허황된 꿈 때문에 즐거움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잃어버린채 늘 불평과 불만을 입에 담고 산다. 
 
이야기속의 거지가 운명신의 충고를 잘 받아들이고 자족하는 법을 알았더라면

그가 꿈꾸던 생활은 현실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자족을 모르고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요컨대 탐욕을 자제하는 일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자제하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황금을 돌같이 여기라. 
 물론 보통 사람이 이러한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욕망과 유혹 앞에서 자족하고

탐욕을 버릴줄 안다면 진정 행복한 삶을 영위할수 있을 것이다.

 

지광 응천스님